[단독] “부산, 강릉 사건 보고 용기냈다” 부천 폭행 사건 피해자 제보

2017-09-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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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이 제공한 사건 당일 상해진단서에는 “두피의 열린 상처”, “두피의 타박상”, “얼굴의 타박상” 등이 적혔다.

이하 A양 제공

"8월 8일경 집단폭행 당한 피해자입니다. 하나하나 언론에 나오는 거 보고 저도 억울한 마음에 제보하려는 데 괜찮을까요?"

7일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14)양이 위키트리에 집단 폭행 사실을 제보해왔다. 

A양은 "지난 8일 남학생 1명, 여학생 3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이마가 찢어지고 온몸 곳곳에 화상을 입었다"고 피해 사실을 밝혔다. A양이 제공한 사건 당일 상해진단서에는 "두피의 열린 상처", "두피의 타박상", "얼굴의 타박상" 등이 적혔다.

사건 당일 받은 A양의 상해진단서

A양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8일 오전 4시쯤 일어났다. A양과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알고 있던 여학생 3명은 "싸가지가 없다", "내 남자친구한테 꼬리 친다"는 이유로 부천역 근처에 위치한 숙박업소로 A양을 데려갔다.  

폭행 도중 가해자 C(18)양 남자친구인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찾아왔다. "쟤가 나를 때렸다"는 C양 말에 남학생까지 폭행에 합세했다. 

폭행은 1시간 30분가량 지속됐다. 남학생이 집어던진 쓰레기통에 A양이 이마를 맞아 피를 많이 흘리면서 폭행은 중단됐다.

A양은 "얼굴이 많이 부어서 입을 못 다물었었다. 발음이 다 샜는데, 발음이 어눌하다고 또 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양은 "담뱃불과 라이터로 몸을 지지기도 했다. '움직이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코와 이마에서 피가 흘러서 옷이랑 온몸이 다 피투성이였다"고 덧붙였다.

A양은 가해자들이 피를 씻어내라며 들여보낸 화장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고 전했다. 1.5층 높이 건물에서 뛰어내린 A양은 택시를 잡아타고 곧장 경찰서로 가 신고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A양은 "가해자 중 한 명은 13세 미만이라 처벌이 안 된다고 했다. 다른 중2 학생은 조사를 받고 나와 잘 지내고 있더라"고 했다. 

연인 관계라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과 중학교 3학년 남학생에 대해서는 "이 둘은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어 조사가 힘들다고 했다. 다 가출 청소년들이라 추적이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A양은 8월 중순 가해자 중 한 명에게 받은 사과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경찰에 본인이 사과했다고 말할 만한 증거가 필요했던 것 같다. 진심 어린 사과로 느껴지진 않았다"고 했다.

A양이 가해자 B양과 나눈 SNS 메신저 내용

당시 심경을 묻는 말에 A양은 "폭행 사건 이후 2주 정도는 무서워 밖을 나가지 못했다. 혹시 가해자들을 마주칠까 두려워 병원도 가고 싶지 않았다. 심리상담과 치료도 1번만 받고 그 후로는 제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이 (이 사건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 가해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