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은 몸 보여줘” 같은 초등학교 여학생 성희롱한 남학생 3명

2017-09-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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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구 초등학교에서 남학생 3명이 같은 반 여학생 옷을 벗기고 수차례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Max Pixel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Max Pixel

한 대구 초등학교에서 남학생 3명이 같은 반 여학생 옷을 벗기고 수차례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 3명이 여학생 1명을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학생 3명은 여름방학 기간 중 부모와 떠난 여행에서 함께 어울려 놀던 B양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이번 달 12일에는 학교에서 B양에게 몸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운데 피해 학생 어머니로 추정되는 네이트판 이용자가 호소문을 올리며 24일 도움을 요청했다. 글 작성자는 "남학생 세 명이 딸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고 안 벗으면 평생 괴롭힌다고 협박했다"며 "엄마에게 이르면 복수한다는 으름장도 놨다"고 말했다. 또 "딸 바지와 속옷을 억지로 벗겼으며 피젯 스피너로 신체 일부분을 건드렸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딸이 이때 충격으로 성폭력 상담소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 도중 2차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3명 중 한 남학생이 학교 점심시간에 "그때 봤던 몸이 생각난다"며 피해 학생을 불러내서는 "네 벗은 몸 보여줘"라고 요구했다. 집으로 돌아온 딸은 울면서 엄마에게 이를 털어놨고 놀란 글쓴이가 남학생 부모에게 전화한 결과 여학생 말이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26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학교는 대책 위원회를 열고 남학생들에게 서면사과, 성폭력 치료 20시간, 협박 1개월 금지 등의 처벌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 학생 가족은 "대응책으로 허술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해 학생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딸 반이라도 좀 옮겨달라'는 요구도 묵살했다"며 "모든 연락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 학생 어머니로 추정되는 네이트판 이용자는 글 마지막 부분에서 "남학생들이 바지와 속옷을 모두 벗은 채 딸 앞에서 춤추는 모습을 내가 봤는데도 남학생 부모들은 단지 놀이라고 주장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무서워서 학교도 못가겠다는 제 딸과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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