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호주 명문대 나왔는데 왜 탈락이냐” 항의한 부모에 한국은행 답변
2017-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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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는 호주 명문대 나와서 한국은행에서 서류심사 떨어지고 작은 애는 일본 명문대 나와서 주일대사관 직원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

한국은행 인사팀 관계자가 공채 서류전형 결과에 대해 항의한 부모에게 '팩트 폭행'을 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 채용 문의 게시판에 공채 서류 전형 결과에 항의하는 글이 지난 28일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녀가 호주 명문대를 나왔는데 한국은행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며 우리나라는 빽이 없으면 취직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어제 서류전형에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라면서 "왜 답변을 안 하냐. 뭐가 켕겨서 아니면 내 말이 우스워서"라고 따졌다.
글쓴이는 "G8보다 좋은 대학 출신이 있냐. 런던 정경대, 히토츠바시 출신들이 몰렸나"라며 "서류 심사는 통과시키고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이해합니다만 세계 최고 대학들 중 하나인 대학 졸업자가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면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뭘로 생각하겠냐"고 적었다.
글쓴이는 "우리나라는 빽이 없으면 취직이 안되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패자부활전이 안 되니까 외국 대학에서 열심히 해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라고 두 아이를 외국에 유학 보냈다"라며 "고등학교 내신 한 번만 삐끗하면 좋은 대학 못 들어가는 게 현실이잖냐"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큰 애는 호주 명문대 나와서 한국은행에서 서류심사 떨어지고 작은 애는 일본 명문대 나와서 주일대사관 직원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며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지원했냐. 참으로 한심하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운영하는데 이 나라가 아직 안 망했다는 게 신기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같은 날 해당 글에 답변을 달았다. 관계자는 "2018년도 종합기획직원(G5) 지원서에는 학교명 기재란이 없다"고 전했다.
답변이 달리자 글쓴이는 원문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