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작하는 미대생 작업실에 침입한 괴한
2017-10-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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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작업실 한복판 의자에 앉아 우리를 빤히 바라봤다”

미대생들이 야간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실에 한 괴한이 침입했다.
페이스북 '홍익대학교 대나무숲'에 판화과 학생 두 명이 야간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실에 한 남자가 침입했다는 제보가 21일 올라왔다.
홍숲이의 소식뭉치 #홍숲20867 안녕하세요 대숲님. 10월 19일 자정즈음에 학교에 있었던 사고에 대해 행여 학교가 묻을까, 학우분들께 널리 알리려고 이렇게 올립니다. 저는 현재 홍익대학교 판화과에 재학중인 4...
홍익대학교 대나무숲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사건은 지난 19일 발생했다. 제보자는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고 술에 많이 취해 있는 데다 몹시 작아 보이는 미대 학과 점퍼를 입고 있었다. 그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작업실 한복판 의자에 앉아 우리를 빤히 바라봤다"며 "너무 무서워서 누구냐, 어떻게 왔냐, 어디로 들어왔냐 물으니 '추워서 들어왔다. 하던 거 해라. 내 자랑 하나만 해도 되냐'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보자는 경비아저씨 세 분이 달려와 그 남자를 제압해 밖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제보자는 "그 남자는 기숙사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리다 학생 신고로 경비아저씨가 쫓아냈는데 다시 학교로 들어왔다고 한다. 작업실에는 우리가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거다. 위장하기 위해 '홍익미대'라고 쓰여 있는 내 학과 점퍼를 입고 (우리가 약품 냄새로 잠시 몸을 옮겼던) 옆 작업실로 넘어온 것"이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제보자는 "경비아저씨들이 CCTV로 창문을 넘는 모습을 발견하고 서둘러 오지 않았다면 우리 둘 안전은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같은 날 경비아저씨에게 끌려간 남자를 목격한 박 모(21) 씨는 위키트리 측에 "경비아저씨가 그 남자 신원을 확인하려 했는데 그 남자는 계속 경비아저씨에게 명함을 달라고 요구했다. 예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그 남자는 무단침입, 절도죄로 체포되었고 우리는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까지 쓰고 돌아왔다. 다친 곳은 없었지만 정말 많이 놀랐고 무서웠다"고 했다. 제보자는 1층 작업실에 블라인드와 방범창을 달아두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학교가 기본 보안에 철저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해당 대나무숲 제보를 본 홍익대학교 학생들은 열악한 미대 작업실 환경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