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인권 논란'에 이국종 교수 “피를 온몸에 뒤집어쓰면서 수술한다”

2017-11-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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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는 “북한 병사의 분변·피가 얼굴에 튀면서 진료한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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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가 '북한 귀순병사 인권 논란'에 심경을 밝혔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국종 교수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병사 인권 논란'에 대해 "북한 병사를 비롯해 중증외상 환자가 들어오면 수술실·소생실이 피범벅이 된다"며 "만약 의료진의 발에 상처가 있으면 간염 등의 감염병에 항상 걸릴 우려가 있다. 의료진의 인권은 없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병사의 분변·피가 얼굴에 튀면서 진료한다"며 "이런 비판이 있으니 간호사들이 그만둔다. 오래 버티지 못한다. 북한 병사 인권만 있냐. 피 뒤집어쓰고 이렇게 하는데 깊은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이국종 교수는 "헬기 탈때마다 다리 긁혀서 수술 들어간다"며 "에이즈 환자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수술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 손가락이 부러진 간호사가 사직했다"며 "손가락 부러지고 유산하고 그럴때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다. 저도 어깨가 부서졌다. 환자 인권 말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작 인권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중증외상센터 직원들, 한국의 모든 병원들은 영미권 병원에 비해 직원을 3분의 1분밖에 고용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교수님께서는 15일 기자회견 당시에 총격으로 인한 외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의 질병 내용, 예컨대 내장에 가득 찬 기생충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셨다"며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고 썼다.

김 의원은 "약국에서 구충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그 증거"라며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