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전병헌 후원금 내라”고 이메일 보냈던 e스포츠협회
2017-11-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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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당수 직원이 해마다 10~30만 원씩 정치후원금을 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수년간 소속 직원들에게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정치후원금을 납부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일보는 e스포츠협회가 소속 직원들을 상대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전병헌 전 수석에게 정치후원금을 납부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협회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연말마다 모든 직원에게 정치후원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협회 간부 서모 씨 등으로 확인됐다.
매체는 실제 상당수 직원이 해마다 10~30만 원씩 정치후원금을 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전 전 수석이 2014년 11월 국회의 겸직 금지 통보를 받고 한 달 뒤에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후원 독려 이메일 발송은 이듬해에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전 수석은 뇌물수수 등 의혹에 휘말려 지난 16일 사퇴했다. 전병헌 전 수석은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e스포츠와 게임사업을 지원, 육성하는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