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선수들 자살 사건이 유독 많았던 이유
2017-1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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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미식축구선수 주니어 서가 캘리포니아주 오션 사이드 저택에서 권총 자살했다.

2012년 5월 미식축구선수 주니어 서가 캘리포니아주 오션 사이드 저택에서 권총 자살했다. 그는 올스타 선수로 12번이나 선정됐던 미식축구계 스타였다.
7개월 뒤인 2012년 12월 자택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미식축구선수 조반 벨처는 홈구장을 찾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한해 주니어 서, 조반 벨처 외에도 레이 이스터링, 마이크 커렌트 등 미식축구선수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밖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식축구선수들에는 셰인 드로넷, 스티브 맥네어, 안드레 워터스, 테리 롱, 베니 프리드만, 케니 맥킨리 등이 있다.
미식축구선수들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자 언론에서는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압박감 등 심리적 이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원인은 뇌에 있었다. 병리학자 베넷 오말루는 "선수들은 뇌질환으로 자살했다"고 밝혔다. 뇌질환 일종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이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MBC '서프라이즈'에서도 미식축구 선수들과 만성 외상성 뇌병증 상관관계를 다루기도 했다.
과격한 스포츠인 미식축구는 몸싸움과 충돌이 자주 발생한다. 미식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 몸싸움에서 받는 충격은 시속 56Km로 주행 중이던 차가 충돌했을 때 운전자가 받는 충격과 동일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식축구 선수들이 머리에 충격을 반복해 받으면서 뇌손상이 일어났다는 것이 베넷 오말루의 의견이었다.
2015년 보스턴대학교 뇌손상 센터는 전직 미식축구선수 91명 뇌를 부검한 결과 96%에게서 만성 외상성 뇌병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후 미식축구선수들 5000여명이 은퇴를 선언했고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은퇴한 미식축구선수들에게 10억 달러 배상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미식축구계도 머리를 향한 태클을 금지하는 등 미식축구 선수들 뇌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