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하지 않고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육원 출신 국대가 부모님에게 쓴 글

2018-01-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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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 국가대표 강한(21·동의대학교) 선수가 생일을 맞아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다.

이하 강한 선수 인스타그램
이하 강한 선수 인스타그램

카바디 국가대표 강한(21·동의대학교) 선수가 생일을 맞아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다.

강한 선수는 미혼모였던 어머니가 보육원에 그를 맡긴 후 한 번도 부모님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강한 선수는 1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성장기가 담긴 사진 5장과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18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어딘가에 계시는 부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고 실망하지도 않습니다. 1998년 1월 1일에 부모님이 저 같은 아이를 낳으셨습니다"라며 "덕분에 이렇게 신체조건 좋게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설에서 퇴소하고 나서는 그런 마음이 없어지고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강한 선수는 "키우시지는 않았지만 낙태 안 하고 끝까지 출산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덕분에 이렇게 운동도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육원에 두고 찾아오지 않은 부모를 이해했다. 강한 선수는 "부모님도 저 버리셨다고 원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사정이 있었고 힘드셨을 겁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꼭 선발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부모님 자랑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 어디에 계실 저의 부모님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카바디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인도에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 이란 고르간에서 열린 '제 10회 아시아 남자 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카바디는 수세기 전부터 인도에서 행해진 변형 투기종목으로 술래잡기와 격투기, 피구를 섞어 놓은 듯한 운동이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