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 청원 “취준생 울리는 토익 주관사 YBM 조사해주세요”

2018-01-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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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주관사 YBM을 조사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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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주관사 YBM을 조사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8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갑질 규정으로 취업준비생을 두 번 울리는 토익(TOEIC) 주관사 Y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해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대한민국의 평범한 취준생으로 소개했다. 자신이 청원을 올리게 된 취지를 토익 주관사 YBM을 고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도 저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취준생들은 도서관과 학원, 카페를 전전하며 기업과 공공기관이 채용에 요구하는 소위 '스펙'을 마련하기 위해 청춘의 나날을 바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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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대다수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영어 능력 검증 수단으로 토익을 채택하고 있어 취업 준비생이라면 예외 없이 토익을 응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YBM은 토익시험 운영과 관련하여 불공정 행위를 일삼으며 납득할 수 없는 갑질 규정으로 취업준비생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취준생 말을 빌려 YBM이 저지르고 있는 갑질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성적 발표'다. 이 사항을 알기 위해선 먼저 토익 시험 접수 과정을 알아야 한다.

토익 시험은 시험 보기 두 달 전부터 접수가 가능하다. 접수는 크게 정기접수와 특별접수가 있는데 정기접수는 접수 시작한 날부터 한 달간 받는다. 정기접수 기간을 놓쳤다면 그 이후부터 시험 이틀 전까지 특별접수를 할 수 있다. 특별접수 기간에 시험접수를 하면 응시료의 약 10% 정도의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2018년 상반기 토익 시험 일정 / YBM 홈페이지
2018년 상반기 토익 시험 일정 / YBM 홈페이지

문제는 YBM이 토익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 다음 회차 정기접수를 마감한다는 데 있다. 토익은 시험 응시 후 점수 발표까지 15일이 소요된다. 응시생들은 점수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시험을 접수를 해야한다.

글쓴이는 컴퓨터 채점 방식인 토익의 성적발표가 지나치게 늦다는 점을 꼬집었다. 불가피하게 15일 이상 소요된다면 다음 회차 시험 접수 기간을 성적 발표일 이후로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두 번째로 글쓴이가 지적한 문제는 '비싼 응시료'다. 현재 토익 응시료는 4만4500원이며 특별점수는 10% 금액이 더 붙은 4만8900원이다. 수입이 없는 취준생들은 10% 응시료라도 아끼기 위해 서둘러 시험접수를 하게 된다.

글쓴이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나서 YBM의 토익 시험규정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철저히 조사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면서 "부족한 일자리 공급과 채용 비리로 인해 좌절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또 다른 '갑질'을 당하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말하며 글을 맺었다.

해당 청원은 시작된지 이틀만인 30일 오후 3시 기준 1만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글쓴이는 YBM의 갑질을 두 가지라고 이야기했지만 응시자들이 느끼는 실제 불만 사항은 이보다 더 많다. 취준생 이선호(30) 씨는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시험 채점 방식과 정답도 공개하지 않는다. 응시자 입장에서는 급하게 시험을 봐야하니까 참고 보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취준생 김민희 (27) 씨는 "응시료 인상도 제멋대로다. 기준이 없이 올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015년 3월 교육부에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인 토익 응시자는 200만 명이 넘으며 전체 응시료는 응시료만 4842억원에 달한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