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무서운 것? 바퀴벌레...라켓으로 덮어놓고 부모님 기다린다” (사진 8장)
2018-02-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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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선수는 발바닥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인 최초로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정현(22·한국체대) 선수가 기자간담회에서 벌레가 무섭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정현 GS 4강 진출 축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현을 후원하는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가 주최한 행사다.
정현 선수는 이날도 당당하고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테니스 선수인 친형 정홍이 보낸 축하 영상을 보고 나서는 "형을 비롯해 영상에 나온 제 지인들은 하나같이 참 뻣뻣하고 어색하다'며 "행사가 끝나면 연락을 해서 좀 놀려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서운 것이 있냐'는 질문에 "어릴 때는 바퀴벌레도 잘 잡았는데 이제는 바퀴벌레가 나오면 라켓으로 덮어놓고 부모님 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며 "모기도 손으로 안 잡는다"고 답했다.
또 발바닥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페더러를 상대한 4강전에 대해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발 상태가 나빠졌다. 더 이상 진통제 효과를 보기 어려워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 선수는 "매일 병원에 가서 체크를 했다. 몸에 큰 이상은 없다. 발바닥도 다음 주부터는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려서 회복이 빠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조코비치와 대결한 영상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내 영상을 못 본다. 내 스윙을 보면 마음에 안 들고 오그라든다. 다른 선수들 영상은 찾아보지만 내 영상은 안 본다"고 밝혔다.
정현 선수는 호주오픈 4강 진출과 복식 16강 진출로 8억 원에 가까운 상금을 받았다. 그는 "상금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건드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현 선수는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잘하는 선수들은 다 이 부담을 이기고 올라섰다. 이런 부담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