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친구' 박수현, 내연녀 의혹 사건 전말 (+당사자 해명)

2018-03-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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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후보는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이 터진 직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박수현 후보(왼쪽)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 연합뉴스
박수현 후보(왼쪽)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 연합뉴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이런 가운데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이른바 '내연녀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 후보는 내연녀로 지목된 여성에 대해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박수현 내연녀 의혹' 사건은 "충남 공주시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오영환 씨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오 씨는 박 후보가 내연녀를 2014년 지방선거 충남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1번에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주시 당협위원장이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게..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많은시간을 같이하며 모든과정을 지켜봤던 당원의 한사람으로 잘해주길 기원했지만 수년째 반복되는 거짓말에 더 이상은 두고볼수도 미룰수도 없는 상황...

오영환에 의해 게시 됨 2018년 3월 6일 화요일

박수현 후보는 8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내연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박 후보는 "내연녀라고 지칭되는 그 여성분은 (결혼 가능성도 고려하며)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이"라며 "나의 아내와는 11년 전부터 별거를 했고 관계 회복이 어려워서 결국 지난해 9월 합의 이혼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 여성 분은 2009년 입당해 공주지역위원회 여성국장을 맡는 등 당에 헌신한 분"이라며 "그런 경력으로 비례 공천 1번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저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으로 전문요원들 철저한 인사검증을 받았기에 사생활 문제라면 검증 초기 곧바로 드러난다"며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여성문제와 관련 진정, 고소, 고발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영환 씨가 박수현 후보 내연녀라고 주장한 김영미 공주시의원도 반발했다.

김영미 의원은 오영환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고소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내연녀가 아니"라며 "박 예비후보 내연녀라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인 가정사로 당시 이혼을 해 사생활이 노출될까 봐 비례대표 제의를 고민했다"며 "하지만 당의 강력한 요청으로 할 수 없이 시의원(비례)에 출마했다"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 등과 나란히 걷고 있는 박수현 후보 /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 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 등과 나란히 걷고 있는 박수현 후보 / 청와대 페이스북

박수현 후보는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의혹 보도 직후인 지난 6일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박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을 사직한 뒤 지난달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자신을 '안희정계'로 자처하는 등 안 전 지사와 오랜 정치적 동반자이자 절친으로 지내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