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신춘문예 '미투' 희화화 출품작 논란...배민 측 “내부적 조치 중”

2018-03-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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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희화화한 시도 발견됐다.

외식배달 앱 '배달의민족' 측이 공모한 '배민신춘문예'에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을 희화화한 출품작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1일 '배민신춘문예' 4회 공모를 마감했다. '배민신춘문예'란 외식문화와 관련해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시를 공모하는 이벤트다. 배달의민족 측은 공모된 시 중 우수작을 선정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수상자에게 경품을 지급한다.

그러나 최근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희화화하는 시가 '배민신춘문예'에 접수됐다는 사실이 구설에 올랐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시는 "#Meat too",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키면서 - 치킨 미투운동", "저도 당했어요 - 미트(meat)운동" 등 문구를 사용했다. 일부 네티즌은 "미투 운동을 유머로 소비한다"며 해당 시들을 비판했다.

또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유명한 1987년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희화화했다는 시도 발견돼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시는 "반죽을 탁 치니 억 수로 맛있다 - 수타피자"라는 내용으로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위키트리와 전화통화에서 "오늘(13일) 오후 문제 제기가 들어와 현재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시들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당사자에게 연락해서 개인SNS에 올린 것도 삭제를 요청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투 운동과 같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이슈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희화화하는 시들은 당연히 심사대상조차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처음 행사를 진행할 때부터 '불쾌감을 주거나 이벤트 취지에 맞지 않는 시는 삭제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고 실제로 내부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속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민신춘문예' 이벤트를 4년 째 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배달의민족 앱을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과 축제처럼 즐기기 위해 마련한 행사인데 그런 취지가 일부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오해를 받고 있어 불편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13일 배달의민족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민신춘문예 응모페이지를 이용해 악의적인 내용을 작성, 개인SNS에 올려 불쾌감을 주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은 불쾌감을 주거나, 이벤트 취지에 맞지 않는 시는 삭제한다는 방침하에 발견 즉시 응모사이트에서 해당 접수작을 삭제하고, 심사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혹 저희가 부족하여 놓치는 사례가 있다면 배달의민족 SNS로 제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4회 배민신춘문예에 응모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12만여 작품이 접수되어 심사중에 있습니다. 다만 배민신춘문예 응모페이지를 이용해 악의적인 내용을 작성, 개인SNS에 올려 불쾌감을 주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불쾌감을 주거나, 이벤트 취지에 맞지 않는 시는 삭제한다는 방침하에 발견 즉시 응모사이트에서 해당 접수작을 삭제하고, 심사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삭제하고 있으나 혹 저희가 부족하여 놓치는 사례가 있다면 배달의민족 SNS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관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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