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여성 억만장자'로 주목받았던 엘리자베스 홈스, 사기 혐의로 기소
2018-03-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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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는 19세의 나이에 '테라노스'를 창업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라는 수식어로 이름을 알렸던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스(Elizabeth Holmes·34)가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 등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노스와 홈스를 '대규모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홈스는 19세의 나이에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업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피 몇 방울만 있으면 260여 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에디슨' 키트를 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여러 매체들은 앞다투어 홈스에 대해 보도했고,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 '여자 스티브잡스', '바이오벤처 신데렐라'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홈스를 추켜세웠다. 2014년 미국 매체 포천은 테라노스 기업가치를 90억 달러, 홈스 재산을 45억 달러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홈스의 거짓 행각은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뒤를 캐면서 덜미가 잡히게 됐다. 홈스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 달리 에디슨이 실제로 진단할 수 있는 항목은 240개 중 15개 항목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홈스는 FDA의 검사도 거치지 않고 에디슨을 시장에 공개했으며, 테스트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가리기 위해 멋대로 샘플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은 투자를 철회하고, 홈스와 테라노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또 테라노스는 주식 시장에서 퇴출됐고, 기업 가치도 0달러로 떨어졌다. 거짓 기술로 승승장구했던 실리콘밸리 신데렐라가 하루아침에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것이다.
홈스는 이번 SEC 결정으로 50만 달러의 벌금을 내고 앞으로 10년간 어느 상장 기업 임원으로도 활동할 수 없게 됐다. 또한 테라노스 주식 1890만주를 포기하고 경영권도 반납하기로 했다.
SEC의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무소장인 지나 최는 이번 사건에 대해 "테라노스의 이야기는 실리콘밸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혁신가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가 아닌, 현재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