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광고주협회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해명 없으면 광고중단”

2018-03-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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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회는 지난해에도 수억 파운드 이상의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집행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회사에 유권자 개인 자료를 유출해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해 사면초가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주주들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파문 이후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원고는 페이스북이 '회원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해 자체 정보보호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스마트폰(오른쪽)과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페이스북 로고가 비치는 모습.
페이스북이 지난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회사에 유권자 개인 자료를 유출해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해 사면초가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주주들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파문 이후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원고는 페이스북이 "회원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해 자체 정보보호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스마트폰(오른쪽)과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페이스북 로고가 비치는 모습.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된 페이스북이 주요 수익원인 광고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광고주협회(ISBA)는 이번주 페이스북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들을 예정이다.

ISBA는 만약 페이스북 회원 등의 개인정보가 브로커나 정치활동가 등에게 공식 허가 없이 넘어갔거나, 이에 대한 페이스북의 해명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SBA에는 유니레버, P&G 등 소비자 대상 기업을 포함해 3천여 개의 기업이 속해 있다.

지난해에도 수억 파운드 이상의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집행했다.

이번 파문은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5천만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페이스북의 느슨한 규정이 이를 가능케 했고, 추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데이터업체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면서도 페이스북의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앱의 자료 접근범위를 제한한 2014년 이전에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이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은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1일(현지시간)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 페이스북이 오류를 범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5천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유출됐다는 지난 17일 폭로 이후 파문이 확산돼 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24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소재 스탠퍼드대학의 글로벌 기업가정신 서밋에서 저커버그가 토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1일(현지시간)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 페이스북이 오류를 범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5천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유출됐다는 지난 17일 폭로 이후 파문이 확산돼 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24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소재 스탠퍼드대학의 글로벌 기업가정신 서밋에서 저커버그가 토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여전히 페이스북을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ISBA는 "이전에 페이스북에서 사용됐던 앱의 경우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배분할 권한이 있었다면 여전히 데이터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ISBA는 이에 대한 페이스북의 완전한 설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맷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의 개선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라디오에 출연, "프라이버시와 혁신, 데이터 사용의 적절한 균형을 개별 기업이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또 의회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정치컨설팅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CA)가 입주해 있는 런던 중심가의 건물 전경. 20일(현지시간) 촬영한 것이다.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5천만여 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데이터 분석기업이다.
영국의 정치컨설팅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CA)가 입주해 있는 런던 중심가의 건물 전경. 20일(현지시간) 촬영한 것이다.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5천만여 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데이터 분석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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