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 고향서 무너지다

2011-04-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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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김해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27일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김해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27일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의 참여당 후보는 이봉수였지만 사실상 유시민과 김태호의 대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유시민 대표는 김해을에 상주하며 이봉수 후보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한나라당에 무릎 꿇으면서 '친노 적자' 브랜드에 손상을 입은 것은 물론 내년 총·대선에서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유 대표는 친노그룹의 분열을 초래한 '공적'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로 거의 낙점됐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를 종용한 것이 유 대표라는 일각의 주장이 빠르게 퍼지면서 민주개혁 진영의 거센 비판을 감당해야 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가 내놓은 '국민참여경선 50%, 여론조사 경선 50% 수용' 중재안을 거부하고 '여론조사 100%'를 끝까지 고집하면서 "몽니를 부린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유 대표는 또 "민주당이 다수당의 횡포를 부린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거센 비난을 뚫고 만들어낸 이 후보가 패배하면서 유 대표는 정적들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지게 됐다.

그토록 원하던 원내 입성과 영남 교두보 확보라는 목표마저 물거품이 됐다. 또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논의될 경우 민주당과의 지분협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의 차기 대선가도에도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지사에 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후 '확장성 한계'를 지적받았다.

유 대표는 경기지사 패배, 김해을 패해 등 연이어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모른다. 화가 복이 될지도. 김태호 당선자처럼 순식간에 판이 뒤집힐 수도 있다. 그가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하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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