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택시 납치' 소동, 거짓으로 드러나

2011-05-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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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떠들석하게 했던 '택시 납치' 소동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를 떠들석하게 했던 '택시 납치' 소동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오전 10시께 트위터 이용자 @ALeXanDRia1795님은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탑승한 개인택시에서 납치를 당할 뻔했다는 다급한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은 어제 하루 종일 트위터에 빠른 속도로 리트윗되더니 '납치 주장' 밤새 엄청난 속도로 번져 트위터 '실시간 RT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19일 아침에도 일부 RT가 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납치를 시도한 것으로 지목된 개인택시 기사 본인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장본인인 택시기사 신모씨는 이같은 트윗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급히 네이버에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했다(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58ssh/90113833939). 이 블로그에 당시 상황 전말을 차분히 정리한 글을 올렸다.

그리고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트윗계정 : @sadfgd). 그리고는 블로그 글 링크를 붙여 "택시기사 신oo입니다. [택시에납치될뻔했던사건]http://i.wik.im/35342 by @ShesMD ALeXanDRia1795님글에 억울하여 올립니다. http://blog.naver.com/58ssh/90113833939"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 택시기사 신씨의 트위터

신씨의 대응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팔로워 한 명도 없는 새로 개설된 트위터계정이었지만 '납치 주장' 트윗을 RT한 계정들에 대해 하나씩 멘션을 날렸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납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신씨의 트윗은 지난 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다.

위키트리에도 18일 오후 6시께 납치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트위터에 확산됐으나, 신씨의 해명 트윗이 나온 뒤 'MBC김태우'라는 필명의 위키기자가 19일 새벽 3시께 이 기사의 본문을 위키방식의 '함께쓰기'를 이용해 '잘못된 내용입니다'라고 덮어썼다. 이로써 미처 사실을 모르고 트위터에서 링크를 따라 온 독자들의 오해를 막았다.

이 블로그에서 택시기사 신모씨는 당시 승차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졌던 승객이 홧김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증언했다. (☞전문 보기)

◇ 택시기사 신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

신씨가 밝힌 전말의 주요내용은 이렇다.

"상황은 점심 쯤 롯데호텔에서 택시 정류장에 저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승객 3분께서 탑승하셨습니다. 저는 택시 매너상 앞차부터 타셔야 한다고 승객 분께 말씀을 드렸고, 손님 분께서는 앞차에 손님이 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발을 하였는데, 이 때 도중에 손님께서 저한테 ‘가까운 거리니까 핑계를 대신 것 아니냐’라며 말씀하셨고 저는 이 택시 룰을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손님 분께서는 믿지 않으셨고 가까운 거리라 운행을 안하려 한 것으로 믿고, 그 때부터 내리시겠다고 (차량이 1차선에 진입하였을 때) 막무가내로 행동하였고, 개인 트위터에 이렇게 과장되고 허위된 사실로 올리셨기에 저 또한 이런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내려드릴 수 없었던 것은 차량이 그때 1차선에 진입해 있었고, 그러다 사고나 발생하면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려야하는 택시기사이기 때문에 사고의 우려가 있었기에 1차선에서 내려드릴수 없었고, 막무가내로 내리려고 하셨기에 문을 잠시 잠가야 했습니다."

19일 오전 트위터에서는 '택시 납치' 소동이 허위사실임을 알리는 글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shesMD님은 "어제(18일) 있었던 택시에서 납치될 뻔했다는 글은 확인결과 택시기사의 억울함 호소로 거짓임이 판명되었답니다. 최초 허위 유포자는 택시 정류소에서는 앞 택시를 타라고해도 승차거부가 아니라는 규정을 모르고 홧김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라고 전했다.

한편 당시 개인택시 승객이었던 트위터 이용자 @ALeXanDRia1795님은 지난 18일 "무한 RT해주세요!! 하이서울 개인택시 OO X OOOO번 타지 마세요. 납치당할 뻔 했습니다. 내려주지도 않아서 일차선에서 문 열고 도망쳤어요ㅠㅜ 다른 택시탈 때까지 계속 따라오시고 길도 완전 반대 길입니다ㅠㅜ 무한 RT해주세요!!" 등의 글을 남기고, 개인택시 기사의 실명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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