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 추신수 “소름 돋아…최고의 날 잊지 못할 것”

2018-07-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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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옆에서 추신수의 활약을 지켜보고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즐거웠다”

추신수, 한국인 세 번째로 MLB 올스타전 출전(서울=연합뉴스) MLB 사무국이 9일(한국시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를 올스타전 출전 선수 중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후보 선수로 발표했다.MLB 올스타전에서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건 박찬호(2001년·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병현(2002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추신수가 세 번째다. 왼쪽부터 박찬호(1998년), 김병헌(2002년), 추신수(2018년) / 이하 연합뉴스
추신수, 한국인 세 번째로 MLB 올스타전 출전(서울=연합뉴스) MLB 사무국이 9일(한국시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를 올스타전 출전 선수 중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후보 선수로 발표했다.MLB 올스타전에서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건 박찬호(2001년·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병현(2002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추신수가 세 번째다. 왼쪽부터 박찬호(1998년), 김병헌(2002년), 추신수(2018년)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13년 만에 올스타의 꿈을 이룬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소름이 돋았다"면서 올스타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낀 전율을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9회 극적인 3루수 쪽 내야 안타로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훌리오 프랑코가 보유한 텍사스 구단의 이 부문 최장 기록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어 경기 후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된 올스타 출전 선수 발표에서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예비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댈러스 모닝 뉴스,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 등 텍사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올스타 선정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빅리그에서 뛰려고 한국에서 왔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올스타전에서 함께 뛴다는 걸 생각도 못 했다. 아마도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했다.

그는 "이 순간을 아마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가족들과 지금을 만끽하고 싶다"며 그간 뒷바라지에 애쓴 아내 하원미 씨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야수로는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된 것을 두고 추신수는 "나와 내 가족, 조국에도 매우 특별하다"면서 "너무 흥분돼 참을 수 없다"고 올스타전을 고대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18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다.

추신수, 47경기 연속 출루 '구단 신기록'(디트로이트 AFP=연합뉴스) 추신수가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2사 후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쳐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달성한 46경기 연속 출루를 뛰어넘은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 사진은 이날 추신수가 9회초 안타를 치는 모습
추신수, 47경기 연속 출루 '구단 신기록'(디트로이트 AFP=연합뉴스) 추신수가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초 2사 후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쳐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달성한 46경기 연속 출루를 뛰어넘은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 사진은 이날 추신수가 9회초 안타를 치는 모습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전 선수단에 추신수의 올스타 발탁 소식을 귀띔했다고 한다.

왼쪽 대퇴부 쪽이 좋지 않은 추신수는 나흘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온전히 쉬고 싶었지만, 처음으로 잡은 올스타 출전 기회를 놓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텍사스와 2014년 7년간 1억3천만 달러라는 거액에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추신수에게 그간 천문학적인 몸값에도 올스타전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누구에게 견줘도 부족함 없는 성적을 냈지만, '저평가된 블루칩'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도 경쟁자에게 밀려 올스타 초대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엔 30대 중반임에도 벌써 홈런을 17개나 터뜨려 파워가 떨어질 것이라던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또 전매특허인 출루 장기를 살려 47경기 연속 출루로 텍사스 구단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텍사스 구단 인스타그램 캡처
텍사스 구단 인스타그램 캡처

동료 아드리안 벨트레는 "정말 대단하다"면서 "추신수는 올해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세우고, 팀을 살리며 그것도 불편하지 않은 한쪽 다리로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기에 추신수는 충분히 올스타로 뽑힐 만하다"고 강조했다.

디실즈의 트위터
디실즈의 트위터

딜라이노 디실즈도 트위터에서 추신수의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47경기 연속 출루를 축하하며 "지난 4년간 옆에서 추신수의 활약을 지켜보고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했다.

이시아 카이너 팔레파도 트위터에 "추신수에게서 말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배웠다"면서 첫 올스타 발탁을 축하한다고 썼다.

텍사스 구단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텍사스를 대표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추신수를 널리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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