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양평 아우디 음주 역주행녀 사건' 피해자 아들의 뒤늦은 청와대 청원... 이유는?

2018-08-02 14:50

add remove print link

“대형 식당을 운영하며 아무렇지 않게 사회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6년 5월 경기도 양평에서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를 낸 A씨가 최근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사고 피해자 아들 B씨가 청와대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1일 B씨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음주운전 처벌 법 개정을 촉구합니다"라며 청원을 했다. 청원 내용은 "저희 부모님은 2016년 어느 음주운전자로부터 사고를 당하셨습니다"라며 시작한다.

B씨는 "부모님께서 큰 부상을 입으셨고 아버지께서는 큰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다 제 생일날 생을 마감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 부모님이 겪은 사건을 "양평 아우디 음주 역주행"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또 B씨는 사고를 낸 A씨가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마치고 대형 식당을 운영하며 아무렇지 않게 사회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라면서 "(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도 저에게 닥친 불행을 이겨내기 힘들었고 그런 제 슬픔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사람들은 2년이 지난 그때의 사건을 기억하며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줬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이 최근 다시 이슈 된 점을 설명한 대목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실제 A씨가 새로 개업한 가게에 찾아가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B씨는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이유로 "'음주운전자의 파렴치하고 몰상식한 행동으로 비롯됐다', '가해자의 형이 가벼웠다', '국민들이 오래전부터 요구하는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정부가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청원에서 B씨는 "저와 같은 음주운전 피해자가 이 세상에서 눈물 흘리지 않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음주운전 처벌에 대한 법 개정을 요구한다"라는 뜻을 전하며 글을 끝냈다.

B씨가 언급한 '양평 아우디 음주 역주행'사건은 2016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일어났다.

당시 20대 여성 A씨가 만취 상태로 역주행을 하다 60대 부부가 탄 차를 정면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일을 선고받았다.

B씨의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만 4000건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전파되고 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