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군인들만 골라서 차비 빌려달라고 한 남성
2018-08-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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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이 서울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자꾸 돈을 빌린다”

군인들 선의를 이용해 사기를 벌이던 남성이 붙잡혔다.
13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민들에게 '차비' 명목으로 돈을 빌린 뒤 잠적하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4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매체는 A씨가 지난 5월부터 7일까지 두 달간 서울역 인근에서 부대로 복귀하는 군인만 노려 차비를 빌려 달라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95명, 피해액은 1300만 원에 달한다. A씨는 "40대 남성이 서울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자꾸 돈을 빌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하던 경찰에게 현장에서 검거됐다.
A씨는 부대에 복귀하면 피해 신고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군인만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매체는 A씨가 경찰에 "군인들이 의심 없이 잘 빌려주기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차비를 빌린 뒤 갚지 않는 수법으로 돈을 빼앗는 '차비 사기'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기를 전문적으로 벌이는 사람들을 일컬어 '남의 돈을 수거해가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남수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2016년에는 한 30대 남성이 이 같은 사기행각을 벌이다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접근한 탓에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도 버스터미널을 떠돌며 행인들에게 "차비를 빌려달라"며 돈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