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울게 됨” 가족애 강조한 짱구 극장판 5선
2018-10-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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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부터 매년 한 편씩 나오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원작 만화나 TV 애니메이션과 달리 가족애 강조한 내용 많아
만화 '짱구는 못말려'(이하 짱구)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만화 잡지 '만화 액션' 등에서 우스이 요시토(臼井義人)가 연재한 만화다. 원제는 크레용 신쨩((クレヨン しんちゃん)으로, 처음에는 말썽꾸러기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애환을 그린 만화였다. 연재를 거듭하며 인기를 끈 짱구 캐릭터를 중심으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는 개그 만화가 됐다.
인기에 힘입어 92년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93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졌다. 이후 매년 한 편씩 극장판을 내며 올해까지 26편이 나왔다. 짱구 극장판은 만화나 TV 애니메이션과 달리 가족애를 강조한 내용이 많다.
짱구 극장판 중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 5개를 모아봤다.
1. 어른 제국의 역습

2001년 개봉한 '어른 제국의 역습'은 짱구 극장판 중 최고 명작을 꼽을 때 빠짐없이 언급되는 작품이다. 짱구와 일행이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20세기 박물관과 그 뒤에 얽힌 음모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당 계략에 빠져 어린애로 돌아간 짱구 아빠가 발 냄새를 맡고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 나온 '회상'은 최고 명장면으로 꼽힌다. 어린 짱구 아빠가 자라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흘러나와 눈물샘을 자극한다.
2.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

어른 제국의 역습에 이어 나온 극장판으로 전편 못지 않은 호평을 받았다. 특이하게 과거 일본을 배경으로 풀어낸 사극이다. 1574년 전국시대 일본으로 이동한 짱구 일행이 전쟁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더빙판에서는 전국시대 대신 '밝혀지지 않은 역사 속 시대'로 각색됐다.
2009년에는 이 극장판을 바탕으로 만든 실사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3. 정면승부! 로봇 아빠의 역습

지난 2014년 개봉한 극장판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극장판에 부활 신호탄을 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로봇이 되어버린 짱구 아빠 이야기를 담았다. 짱구 아빠가 이야기 중심에 있는 작품으로 사실상 짱구 아빠가 주인공이다. 가장이 느낄 법한 고충과 애환을 담았다.
한국에서는 오랜 시간 짱구 아빠를 전담했던 성우 오세홍 씨가 병으로 암 투병으로 녹음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오세홍 씨는 2015년 5월 끝내 숨졌다. 작중 밝혀지는 반전과 후반부 전개가 이러한 사실과 잘 어우러져 더 특별한 작품이 되었다.
4. 핸더랜드의 대모험

1996년에 개봉한 4번째 극장판이다. 유치원에서 테마파크 '핸더랜드'에 갔다가 테마파크 뒤에 숨겨진 음모에 휘말리는 짱구 이야기를 그렸다. 판타지 설정에 호러 요소를 가미해 어린아이가 보기에는 살짝 섬뜩한 면이 있다. 짱구가 점점 용기를 얻고 각성해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5. 습격!! 외계인 덩덩이

2017년 개봉한 25주년 기념작품이다. 생물을 어리게 만드는 '꼬마꼬마' 능력을 지닌 외계인 '덩덩이'와 함께 덩덩이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짱구 일가의 모험을 그렸다. '꼬마꼬마' 능력 때문에 어린 아이가 된 짱구 엄마와 짱구 아빠가 등장해 웃음을 준다. 짱구 가족과 덩덩이 부자를 대비시키며 자녀 양육법이나 바람직한 가족 모습에 대한 고민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