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콜라 인수합병' 전략 통했다…LG생건 '후'·생활용품 견인에 '영업익 1조' 목전
2018-10-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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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3분기 실적 기록…영업익 9.8% 증가한 2775억
후’숨’등 럭셔리 화장품 실적 견인…코카콜라음료와 생활용품 분산 전략 적중

LG생활건강이 내수경기 침체와 줄어든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수 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연매출 7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성과는 13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경영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차 부회장은 ‘숨’과 ‘후’ 등 고가라인을 중심으로 화장품이 성장하며 고급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 아울러 차 부회장의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포트폴리오를 짜 화장품 등에 치우치지 않는 내진설계를 한 것이 중국리스크에 직격탄도 피해갈 수 있었다.
23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7372억원, 영업이익 2775억원, 경상이익 2712억원, 당기순이익 2072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6%, 9.8%, 10.2%, 10.4%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52분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4분기 증가하며 14년 넘게 지속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LG생활건강은 사드 해빙 분위기에도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이 더디는 등 어려운 시기에 달성한 호실적인 만큼 의미가 크다는 입장이다.
차 부회장이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LG생활건강 고급라인 ‘후’와 ‘숨’ 등이 국내와 중국 등서 빛을 바란 것이 주효했다.
화장품사업은 매출 9542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달성, 전년보다 각각 23.5%, 30.6% 성장했다.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성장을 이루며 영업이익률은 19.3%를 달성, 전년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숨’의 ‘숨마’ 라인과 ‘오휘’의 ‘더 퍼스트’ 라인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45% 성장했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3분기 누적 매출 2조1789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차 부회장의 인수합병 전략도 LG생활건강 성장을 뒷받침했다.
대표적인 인수합병은 화장품사업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추진한 음료사업이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이아몬드샘물, 한국음료, 해태음료(현 해태htb) 등을 품으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음료사업은 매출 3935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9%로 0.8% 포인트 높아졌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주요 탄산 브랜드들의 고른 성장으로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성수기를 맞아 ‘파워에이드’, ‘토레타’도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비탄산음료 매출이 4.1% 증가했다.
생활용품사업 부문에서 차 부회장은 중국 온·오프라인으로 채널을 확대하며 해외시장 확장을 위한 기본을 다지는 전략을 펼쳤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3895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7.6%, 35.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