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모른다?” 우리나라 기업 이름에 담긴 얘기 10개
2019-04-29 19:44
add remove print link
삼성, LG, 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 이름에 담긴 사연
롯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감명받아 지어
1. 삼성


1938년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 세운 무역회사 '삼성상회'에서 따온 이름이다. 삼성(三星)에서 '三'은 큰 것, 많은 것,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숫자를 상징하고, '星'은 밝고 높고 영원한 것을 의미한다.
2. 현대

현대는 1946년 정주영 회장이 서울시 중구 초동에 세운 자동차 정비소 '현대자동차공업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정주영 회장은 당시 자동차가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점에서 '현대'라는 단어로 정비소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3. SK

SK는 1939년 일제강점기부터 써오던 '선경'이라는 이름을 1997년 지금 사명으로 변경했다. SK는 선경의 영문자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창업주 최종건 회장은 새로운 직물회사를 설립하며 선경(鮮京)이란 이름을 붙였다. 선경은 일본 직물 기업 선만주단과 경도직물의 앞글자를 따 지은 이름이었다.
4. LG, GS

LG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 이름은 '락희'였다. 1947년 구인회 창업주는 영단어 행운(Lucky)을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즐겁고 기쁘다는 뜻인 '락히(樂喜)'를 떠올렸다. 락희는 1974년 럭키로 상호를 바꿨다.
이후 1984년 럭키는 구인회 회장이 만든 또 다른 회사인 금성전자와 합병하며 럭키금성이란 이름으로 간판을 갈아치웠다.
럭키금성은 1994년 다시 LG로 사명을 바꿨다. LG는 럭키금성의 영어 이니셜을 딴 것으로 추정된다. LG는 이걸 공식화하진 않았다. 최근에는 'Life is Good'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골드스타(Gold Star)'라는 영문 표기로 유명했던 금성전자는 LG그룹에서 분리된 GS 그룹 이름으로 낙점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GS그룹 역시 이 어원을 공식 인정하진 않았다.
5. 롯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을 따왔다. 창업주 신격호 회장이 일본에서 유학 시절 이 소설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여주인공 샤를로테(샤롯데, Charlotte) 이름을 따와 롯데(LOTTE)라는 이름을 지었다.
롯데는 "샤롯데는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재덕도 겸비한 여자 주인공"이라며 "모든 제품을 이 여주인공처럼 영원히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고 친숙한 것으로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샤롯데라는 이름을 롯데시네마 '샤롯데관', 뮤지컬 극장 '샤롯데시어터' 등에서 적극 활용 중이다.
6. 한화

1941년 설립 당시 이름은 '한국화약그룹'이었다. 1981년 김승연 회장이 이름을 전격 교체했다.
이름을 바꾸게 된 데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 방문했던 한화 간부들은 공항에서 중국인 환영단을 만났다. 이때 중국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 적힌 글자는 '남조선폭약집단(南朝鲜爆药集团)'이었다. 한국화약그룹을 그대로 옮겨적은 단어였다. 자칫하면 테러 집단이라는 오해를 받겠다는 우려에서 사명을 한화로 변경했다는 설이 있다.
7. 두산

두산은 1896년 서울 종로에서 행상 출신 박승직 창업주가 문을 연 '박승직 상점'을 모태로 둔다. 두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회사로 꼽히는 이유도 박승직 상점 때문이다.
당시 잠시 휴직했던 박승직 창업주는 1946년에 들어 새로운 가게를 연다. 가게는 '두산 상회'라는 간판을 달았다. 박승직 창업주는 "쌀을 한 말(斗) 두 말 쌓아서 큰 산(山)을 이루라"라는 의미로 두산이라는 이름을 정했다.
8. 한진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한민족의 전진'을 줄여 한진이란 이름을 지었다. 그 이름을 살려 한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민족적인 색을 많이 띠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한항공 로고가 태극 문양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9. CJ

지금의 CJ는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53년 만든 식품회사 제일제당이 모태다. 산업화 동안 제일제당은 설탕, 사카린 등을 판매하며 크게 성장했다.
이맹희 회장이 기업을 물려받은 뒤 제일제당은 영어 이름 'CHEILJEDANG'으로 개명한다. 이후 식품뿐 아니라 생명공학, 영화, 방송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며 발을 넓혔다.
2002년부터 영문 이름 앞 철자를 따 CJ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10. 코오롱

전신이었던 기업 이름은 이원만 회장이 세운 '개명상사'다. 개명상사는 나일론 수입을 전담했다. 이 회장은 직접 나일론을 생산할 심산으로 이 회장은 '한국나이롱'을 설립했다.
한국나이롱은 우리나라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하고 수출까지 달성하며 국내 섬유산업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나이롱은 우리나라가 만든 나이론이라는 뜻에서 '코리아 나이론'을 줄여 코오롱(Kolon)으로 사명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