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J씨, 병역특례 대체 봉사활동 조작 의혹
2018-10-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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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씨,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제출한 사진에 의심스러운 정황 발견
국가대표 축구선수 J 씨가 대체 복무 봉사활동 내역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대표 축구선수 J 씨가 대체 복무 봉사활동 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
J 씨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고 현재 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J 씨는 2017년 12월부터 약 2개월 동안 모교 학생들과 총 196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는 내용으로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국회에 제출했다.
J 씨가 제출한 사진에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 사진을 찍었던 2017년 12월 18일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폭설로 운동장이 눈으로 덮여있었으나 J 씨가 제출한 사진에는 운동장이 깨끗했고 하늘도 맑았다.


이외에도 각각 다른 날 찍었다며 제출한 사진들이 구름 모양이나 훈련 용품 위치 등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같은 날 여러 장을 찍은 것으로 의심됐다.
축구 팬들은 J 씨가 모교에서 진행했다는 훈련 사진이 서울 동대문구 경희고등학교에서 촬영됐다는 점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중 J로 시작하는 이니셜을 가진 선수는 한명 밖에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장현수(27·FC 도쿄) 선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중 경희고를 졸업한 선수는 장현수 선수 한 명 밖에 없었다.
하태경 의원실 측은 "병역체육요원은 첨부 사진을 병무청에 제출하게 돼 있다"라며 "이 사진을 다시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던 사진을 하태경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받아온 것"이라며 "개인정보기 때문에 사진을 받을 당시 이름 대신 이니셜로 받았다"라고 했다.
병역특례를 받는 예술 및 체육요원은 일반적인 군 복무 대신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34개월 간 관련 근무와 544시간 동안 특기 활용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지난 23일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허위 증명서를 발급했다면 발급 기관장인 해당 학교가 책임을 진다"며 "체육요원 본인도 경고장과 5일 복무 연장의 처분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에 "봉사활동으로 병역을 대체하고 있는 요원들에 경각심이 고취될 때까지 최대한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