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능해서 '연합군 스파이'라는 우스갯소리 나오는 일본군 장교
2018-1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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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함으로 일본군에게 기록적인 패배를 안겼던 장교 무타구치 렌야
무리한 작전으로 병력 9만여 명 대부분 잃어…전범 재판에서 불기소 처분
무능한 능력으로 일제를 패전으로 이끈 일본군 장교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태평양 전쟁에 참여한 일본군 장교 무타구치 렌야(牟田口廉也) 얘기가 그려졌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제15군 사령관이었던 무타구치는 패전 후 도쿄 전범 재판에서 다른 A급 전범들과 달리 불기소 처분됐다.
너무나 무능해서 오히려 일본군에 큰 피해를 줬다는 게 이유였다. 무타구치는 1944년 버마 전선에서 벌어진 '임팔 전투'에서 무리한 작전 강행으로 일본군에 기록적인 대패를 안겼다.
무타구치는 당시 수많은 황당한 어록과 행적을 남겼다. 무타구치는 부하들에게 전쟁 물자 이동에 자동차나 비행기 대신 소를 이용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다 소가 죽으면 식량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더 좋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무거운 물자와 더위에 소들이 지쳐 쓰러졌고 결국 그 짐은 병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병사들은 결국 물자를 몰래 조금씩 버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무기와 식량이 부족해지기에 이르렀다.
식량이 부족해지자 무타구치는 부하들에게 "일본인은 원래 초식동물이었다. 풀을 뜯어 먹으며 진격하라"고 말했다. 무기가 모자란 것에 대해서는 "총알이 없으면 적을 발로 차고, 이로 물어뜯어 싸워라"고 했다.



이처럼 황당하고 무능했던 무타구치 지휘 아래에서 치러진 임팔 전투에서 약 9만 명에 달했던 일본군 병력 대부분이 사망했다. 목숨을 건진 건 1만여 명에 불과했다.
무타구치의 무능함은 결국 일본 패전 계기 중 하나가 됐다. 그 덕분에 도쿄 전범 재판에서 불기소 처분될 수 있었던 무다구치는 이후 열린 싱가폴 재판에서 일반 전범으로 2년 동안 복역하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무타구치는 이후에도 자신의 무능함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죽으면서도 "내 잘못이 아니다. 부하들 잘못이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