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서 머핀 봉투 얼굴에 맞은 직원입니다”

2018-11-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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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보배드림'에 “안녕하세요. 맥도날드 직원 본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 올라와
“주변에서 많이 도와 주시고 있는데 제가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이용하던 손님이 주문한 제품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SNS에서 공분을 산 가운데 피해 직원 추정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안녕하세요. 맥도날드 직원 본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번 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주변에서 많이 도와 주시고 있는데 제가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라며 "상황 설명에 앞서 분하지만 혼자 참고 넘기려고 했던 상황에 블랙박스 영상을 올려 제가 당했던 일을 세상에 알려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사건 당일인 11일 손님과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나는대로 적었다. 그는 "저는 드라이브스루에서 제품을 챙겨서 고객님에게 제공하는 포지션을 맡고 있었습니다"라며 "주문을 받는 직원은 따로 있었고요"라고 설명했다.

(OT는 주문 받는 직원)

손님 : 콜라 얼음 뺀거랑 불고기버거 네개요

OT : 고객님 10시 반까지는 맥모닝 시간이라서 버거 주문은 어려우시고요. 앞에 메뉴판 보시고 머핀 중에서 골라 주셔야 해요

손님 : 에그머핀 네게요

OT : 단품으로 네개 맞으세요?

손님 : 네

OT : 모니터 확인하시고 앞쪽으로 이동해 주세요

글쓴이는 "드라이브스루 포지션들은 헤드셋을 착용해야 해서 저도 손님과 주문 받는 직원의 대화 내용을 다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님이 제품받는 곳까지 오시고 저는 '음료부터 받아주세요'하고 콜라부터 챙겨드렸습니다. 그리고 에그머핀 네개를 봉투에 넣어 건네드렸고요. 지금 내용부터가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입니다"라고 했다.

손님 : (휴대폰으로 날아온 결제내역을 보여주면서) 세트 4개 주문 한 거 아니에요?

저 : 고객님 콜라 얼음 뺀 거 하나랑 에그머핀 네개 주문 하셨어요

저 : 모니터 확인하고 앞쪽으로 오신 거 맞으세요?

손님 : 안 먹어 씨x

글쓴이는 "손님이 욕을 하고 제 얼굴에 머핀이 든 봉투를 던지고 갔습니다"라며 "봉투를 맞자마자 고개가 획 돌아갔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억누르며 점장님을 불렀고 제가 울면서 아무 말도 못하자 뒷 차주분(블랙박스 영상 올리신분)이 '앞차가 얼굴에 던지고 갔다'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점장님은 상황을 나중에 들을테니 일단 매니저룸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라며 "그날 경찰서에 바로 갈 생각으로 CCTV를 모두 돌려봤지만 제가 찍히는 각도가 아니었고 차량번호를 찍을 수 있는 CCTV는 너무 오래돼 화질이 많이 좋지 않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화가나는 일임에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런 사람이 있었다'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라고 썼다.

글쓴이는 "그리고 어제(11월 13일) 부점장님께 연락을 받고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을 접하게 됐습니다"라며 "원래는 진단서도 떼고 원본을 제가 받아서 직접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맥도날드 본사에서는 저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부담스러우니 고소를 같이 진행해도 되겠냐고 했고 현재는 이 일을 법무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이런 경험담이 없어지기 위해 조금만 더 이런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주위에 저와 같은 친구들을 배려해주세요"라며 "저도 더 열심히 저의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증거로 저는 이 일로 알바를 그만 둘 생각은 없습니다! 또 이런 일이 생길까 조금 두려움도 생기지만 저는 모든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이겨내듯이 이겨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울산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손님이 주문한 제품을 직원에게 던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이는 "지켜보던 저랑 와이프는 황당해하고 맞은 직원은 울고 있었다"며 "제 생각에는 주문 실수 문제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다 보면 한 번씩 주문 잘못될 때가 있긴 했지만 모니터로 주문 내용 확인 잘하고 잘못된 게 있으면 수정하면 될 텐데 저런 행동을 직접 목격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홍보팀 관계자는 "저희는 피해 직원 보호 및 피해 구제를 위해 14일 오후 가해자를 경찰에 고발조치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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