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뱃은 왜 '네모네모' 주사위 모양 대변을 눌까?

2018-11-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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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뱃'은 '정육면체' 모양의 똥을 누는 지구상의 유일한 동물.
하루 동안 한 변이 2㎝ 정도인 주사위 모양 배설물을 80~100개 정도 배출.

웜뱃
웜뱃

호주을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인 '웜뱃'은 '정육면체' 모양의 똥을 누는 지구상 유일한 동물이다. 웜뱃은 하루 동안 한 변이 2㎝ 정도인 주사위 모양 배설물을 80~100개 정도 배출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웜뱃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런 모양의 대변을 만들어내는지 알지 못했다.

똥을 '벽돌처럼' 쌓아올려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고, 매우 건조한 지역에 웜뱃이 살기 때문에 수분을 최대한 몸이 빨아들이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웜뱃의 배설물
웜뱃의 배설물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외신은 미국 조지아공대 페트리샤 양 박사팀이 웜뱃이 배설물을 만드는 원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보도했다.

Why is wombat poop cube-shaped?
페트리샤 양 박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물리학회(APS) 유체역학 분과 연례회의에서 '웜뱃 배설물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을 발표했다.

양 박사는 "처음에는 항문 모양이 네모이거나, 아니면 위장에서 주사위 모양으로 만들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둘다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양 박사가 제시한 웜뱃의 비밀은 내장 소화기관의 모양과 신축성에 있었다. 양 박사에 따르면, 웜뱃은 골짜기 처럼 푹 패인 2개의 홈을 장에 지니고 있다. 게다가 이 홈에서 신축성이 더 좋다. 즉 배설물이 장에 있는 홈에 들어가 다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주사위 모양'의 변을 만들낸다.

총 14일이 걸리는 웜뱃의 배설 과정에서 '후반 8%'를 담당하는 장 조직이 느슨해졌다가 팽팽해지는 것을 반복하며 주사위 모양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연구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도로 사고로 죽은 웜뱃들 소화관을 해부해 돼지 창자와 신축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박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말랑말랑한 고체를 다지거나 아니면 딱딱한 고체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정육면체를 만들어왔다. 이제 세 번째 방법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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