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번주 사장단 인사…신상필벌 원칙 속 DS 격려 IM 독려
2018-1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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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3인 대표체제 유지될 듯
위기론 속 임원 줄이고, AI·5G·전장 등 신성장동력 강화

삼성전자가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DS부문장, CE부문장, IM부문장을 교체한 만큼 올해의 사장단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세가 둔화되고, 스마트폰 부진 등 내년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고 있는 인공지능(AI), 전장부품, 5G 등의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전체 임원 숫자를 타이트하게 유지해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4일 또는 5일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다. 다음주에는 후속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5년까지 연말 또는 연초에 계열사 전체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했다. 그러나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며 계열사별로 인사를 따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 등 지켜봐야할 현안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나 국내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고, 실적을 이끌던 반도체 경기 둔화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등이 본격화 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검증된 리더십으로 안정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주 인사를 단행한 금융부문 계열사 CEO 전원을 유임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김기남 반도체·부품(DS)부문 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사장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전체 수익의 80%에 웃돌 정도로 호실적을 이끈 공로로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장단 인사 후 이어질 임원 인사에서는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부문별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고 실적을 견인한 DS부문에서는 대규모 승진자를 배출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한 IM부문은 상대적 부진이 관측된다. 또한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목한 AI, 5G, 바이오, 전장에 대한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인재 중용이 예측된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는 임원 숫자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 후 뒤따를 조직개편에서도 AI, 5G, 바이오, 전장 등 삼성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분야를 강화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도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변화의 폭은 최소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을 보면 안정이라는 기조 속 인사가 진행된 걸 알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나머지 계열사도 이 같은 틀 안에서 인사를 실시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 기반의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