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콘텐츠 검열 시작한 '텀블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2018-1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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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오는 17일(현지시각)부터 성인 콘텐츠 규제 정책 시행한다고 발표
3일(현지시각)부터 이미 검열 시작…엉뚱한 게시물이 검열되는 사례 속출

음란물 온상으로 지목된 텀블러가 음란물 규제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엉뚱한 게시물들이 검열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SNS 서비스인 '텀블러'가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음란물 규제 정책을 시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번 규제 정책에 따라 음란물에 해당하는 그림이나 영상 등이 포함된 게시물들은 검열될 예정이다.

음란물에 해당하는 콘텐츠에는 성기나 여성 유두 노출, 성행위를 묘사하는 그림이나 영상이 포함된다. 이러한 노출이 있더라도 모유 수유 장면, 의학적인 콘텐츠, 뉴스 가치가 있는 이미지, 예술 작품이라면 검열 대상에서 제외된다. 글로 된 성인물도 허용된다.

규제 정책은 17일부터 시행되지만, 텀블러 측은 이미 음란물 검열에 들어갔다. 검열된 음란물들은 게시자만 볼 수 있게 비공개 설정된다.

이런 가운데, 텀블러가 엉뚱한 게시물들을 음란물로 지목하며 검열하고 있다는 제보가 SNS에 잇따랐다. 애초 검열 제외 대상에 포함된 예술 작품은 물론이고, 음란물과 전혀 관계없는 게시물들도 검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텀블러 측은 현재 검열에 자동화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확인하는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오류가 있겠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못 검열된 게시물들은 이의 제기를 통해 모두 복구할 수 있다.

이번 규제 정책 시행은 텀블러가 불법 음란물 온상지로 지목되며 비판이 거세진 데에 따른 것이다.

텀블러는 지난 2007년 처음 설립되며 가입자 1억 명 이상을 모은 블로그 서비스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인터넷 포털 기업 야후가 11억 달러(약 1조 2228억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성인 콘텐츠도 허용하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지향하는 정책을 고수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그 탓에 음란물 온상으로 변질하기도 했다.

특히, 아동 포르노와 같은 불법 성인물 유통 경로로 떠오르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포르노가 합법인 국가에서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달 22일에는 애플이 아동 포르노를 이유로 아이폰용 텀블러 앱을 앱스토어에서 일시 퇴출하기도 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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