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이어진 빚” 치매에도 마닷 부모님 이름 기억하는 피해자
2018-1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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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에서 취재한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피해자
당시 마닷 부모에게 사료 납품한 피해자 “갚지 않은 사료대금만 약 1억 7000만 원”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당한 피해자가 방송으로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5일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님 빚 관련 피해자들을 취재했다.
제작진은 98년 마이크로닷 부모가 도주하기 전 까지 머문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피해자 장건철 씨 부모는 농장에 사료를 납품했다. 젖소를 키웠던 마이크로닷 부모는 장건철 씨 부모의 고객 중 한 명이었다.




장건철 씨는 "10년 동안 단골이어서 야반도주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마이크로닷 부모와 거래했던 장부를 공개했다. 장건철 씨 부모는 5월 30일 자로 도주했던 마이크로닷 부모님에게 28일까지 사료를 납품했었다. 장 씨 가족은 98년 도주 당시 금액으로 미납된 사료대금 1억 7000여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당시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입은 피해로 장씨 가정은 풍비박산 났다. 장 씨 아버지는 현재 치매로 요양원에서 지내는 중이다. 장 씨는 아버지에게 "신XX 씨(마닷 아버지) 생각나? 사료하던..."이라고 물었다. 장 씨 아버지는 치매임에도 불구하고 "알아"라고 답했다.





부부 도주로 장 씨 가족은 20년 넘게 힘들게 살고 있다. 20년 동안 갚아도 빚은 사라지지 않고, 부모님이 진 빚이 아들인 장 씨에게 이어져 오고 있었다.
장 씨는 "아버지는 병원에 계시고 어머니는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나도 병간호를 하고 아직 채무자다"며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