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 열전…CJ컨디션 '독주'에 술깨는비밀 등 이색 제품 봇물

2018-1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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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컨디션'은 지난해까지 6억1000만병 누적 판매
삼양사 '상쾌환’여명 등 순위권서 치열한 경쟁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틈새공략 네이밍도 '속풀라면' '견뎌바' 등 출시

연말 ‘송년회 대목’을 앞두고 숙취해소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양사의 '상쾌환'이 업계 1·2위를 다투던 컨디션과 여명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사진/각 사
연말 ‘송년회 대목’을 앞두고 숙취해소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양사의 '상쾌환'이 업계 1·2위를 다투던 컨디션과 여명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사진/각 사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으면서 숙취해소제 시장에 불꽃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드링크제가 주름잡고 있던 숙취해소제 시장에 삼양의 '상쾌환'이 파고들면서 형태가 다양해진 숙취해소제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아이스크림, 커피, 라면 등 이색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를 뒤짚기 위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으면서 숙취해소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세븐일레븐의 숙취해소제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0.4% 신장했다.

제품별 순위로는 삼양사의 ‘상쾌환’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CJ헬스케어 ‘컨디션’과 그래미 ‘여명’이 그 뒤를 잇고 있는 형국이다.

환 형태로 출시돼 초기 ‘돌연변이’ 취급을 받았던 ‘상쾌환’은 가수 혜리를 모델로 앞세워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상반기에만 1000만포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헛개나무와 산사나무 열매, 칡꽃 등의 농축액과 여러 가지 효모추출액을 고농축한 제품으로 1회분 3그램씩 개별 포장돼 휴대성이 높다.

지난 1992년 출시돼 시장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컨디션'은 지난해까지 6억1000만병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1.5초에 한 병씩 판매된 셈이다.

컨디션의 장수 비결로는 지속적인 차세대 숙취해소 음료 개발이 꼽힌다. 지난해 10월 ‘숙취해소연구센터’를 설립한 CJ헬스케어는 '컨디션'을 올해까지 6번 리뉴얼하며 100% 국산 헛개나무 열매 등 기존 성분에 진피, 생강, 창출, 감초 등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추가해왔다.

CJ헬스케어는 30~40대 남성 직장인에서 소비자층을 확대키 위해 ‘컨디션레이디’를 내놨지만 판매량은 10위에 머물고 있다.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는 그래미의 '여명808'은 올해 국내 판매량 150만캔을 내다보고 있다. 사진/그래미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는 그래미의 '여명808'은 올해 국내 판매량 150만캔을 내다보고 있다. 사진/그래미

‘807번의 실패와 1번의 성공 끝에 탄생한 제품’이란 뜻이 담긴 ‘여명808’은 1분당 600캔, 연평균 1500만캔을 생산해내며 상쾌환, 컨디션과 함께 ‘3대 강자’로 손꼽히고 있다. 해당 제품은 오리나무와 마가목 등 천연원료를 추가 배합해 숙취해소의 효과를 배가시켜 중국, 일본, 홍콩 등 수출국에서도 20~30억원 규모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국내 판매량은 150만캔을 내다보고 있다.

그래미는 ‘여명808’의 효능을 2배 농축한 ‘여명1004’을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CJ헬스케어의 프리미엄 제품 ‘컨디션 CEO’에 뒤처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그래미는 내년 제3공장 증축하고 도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자 숙취해소제 개발 바람은 식음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술깨는비밀’을 내놓고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트진로 '술깨비는 비밀'.
하이트진로 '술깨비는 비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술깨비’로 불리는 해당 제품은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마름을 주원료로 헛개나무열매 추출물과 L-아스파라긴 등을 활용했다.

이마트24는 숙취 해소용으로 개발한 ‘속풀라면’을 봉지면으로 내놨다. 사진/이마트
이마트24는 숙취 해소용으로 개발한 ‘속풀라면’을 봉지면으로 내놨다. 사진/이마트

이마트24는 숙취 해소용으로 개발한 ‘속풀라면’을 봉지면으로 내놓는가 하면 해장용 아이스크림 ‘견뎌바’를 출시했다. '견뎌바'는 헛개나무 농축액에 자몽 맛을 더한 이색제품으로 숙취를 견뎌 내야하는 이들의 고충을 제품명에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MP그룹의 커피 브랜드 마노핀은 해장음료인 ‘해장커피’와 ‘확깨차’를 선보였다.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름이 웃음을 유발한다. ‘해장커피’는 100% 아라비카 프리미엄 원두의 아메리카노에 쌉싸름한 맛의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 쌍화엑기스, 꿀 등을 넣었으며 ‘확깨차’는 얼음물에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 꿀, 대추 농축액, 감초 추출물을 넣어 블렌딩한 음료다.

업계 관계자는 "술 주소비연층이 낮아지면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재미있고 특이한 네이밍 등이 SNS 등에서 유행하게 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송년회 시즌 마케팅도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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