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롯데’ 퉁이그룹, 웅진식품 2600억원에 인수

2018-12-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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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이그룹, 대만 식품·유통 1위 기업…지난해 매출 14조6천억
한앤컴퍼니·퉁이그룹, 다음달 거래 마무리

대만의 식품·유통 1위 기업 퉁이그룹이 웅진식품을 품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는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74.75% 전량을 대만 퉁이그룹에 2억2900만달러(약 26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0월 진행된 웅진식품 본입찰에는 대만 식품 분야 1위 퉁이그룹과 2위 왕왕그룹, 국내 현대그룹이 참여했다.

당초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지만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퉁이그룹과 왕왕그룹 사이에서 가격 경쟁을 해 금액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67년 설립된 퉁이그룹은 대만의 롯데로 불리는 식품유통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3998억 대만달러(약 14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현지에서 밀크티와 과일음료 등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며 세븐일레븐, 미스터도넛 등 유명 식품 프랜차이즈 회사의 사업권도 보유하고 있다.

퉁이그룹은 한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웅진식품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라면과 과일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퉁이그룹은 향후 한국,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웅진식품은 지난 2013년 극동건설 인수로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웅진그룹이 한앤컴퍼니에 매각한 회사다. 한앤컴퍼니는 당시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하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약 4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매출 2257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하자 한앤컴퍼니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에 착수했다. 웅진식품 투자 5년 만에 회수를 하게 된 셈이다.

한앤컴퍼니와 퉁이그룹은 다음달 잔금납입을 완료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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