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으로 긁었다”더니…해외연수 중 가이드 때린 예천군의회 부의장 (CCTV 영상)

전 예천군의회 부의장 박종철(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MBC는 지난달 23일 캐나다 토론토 관광버스 안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8일 단독 보도했다. 영상에서 박 의원은 버스 뒤쪽 자리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났다.

버스 앞쪽에 앉아있던 가이드에게 다가간 박 의원은 오른손 주먹으로 가이드 얼굴을 쳤다. 주변에 있던 예천군의원들 중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 박 부의장을 말리지 않았다.

보다 못한 버스 기사가 박 의원을 말렸지만, 박 의원은 가이드 팔을 비튼 채 폭행을 이어나갔다. 가이드는 안경이 부서져 얼굴에 피가 났다.

박 의원은 빡빡한 일정에 불만을 품고 가이드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예천군의원 6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이 7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동부와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박종철 의원은 해외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 후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때려 상해를 입혔다.

폭행 논란이 불거진 후 박 의원은 "내 기억에는 때린 건 아니고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 "말다툼 중 손사래를 치다가 얼굴을 쳤다"고 말했었다. 이번 CCTV 영상으로 당시 거짓 해명을 한 게 드러난 셈이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군의회 부의장에서 사퇴했다.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도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은 박종철 의원이 다시 복당하지 못하도록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