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 무산' 2강 구도 유지…업계, 거리제한 전 출점 총력 예고

2019-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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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관섭 미니스톱 대표, “조건 성립 안 돼…파트너 찾도록 노력할 것”
자율규약 3월 서울부터 시행…계약 만료 편의점 유치경쟁 치열 예상

한국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한 이온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미니스톱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최고액을 제시한 롯데 세븐일레븐과 매각 조건, 미니스톱 가치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자체 운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뉴스1
한국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한 이온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미니스톱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최고액을 제시한 롯데 세븐일레븐과 매각 조건, 미니스톱 가치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자체 운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뉴스1

두 달 이상 지연돼 온 미니스톱 매각이 결국 중단됐다. 최고액을 제시한 롯데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최대주주 이온그룹 간 매각 조건, 미니스톱 가치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 대신 한국미니스톱의 자체 운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관측된다. 입찰전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오는 3월 거리 제한이 100m로 강화되는 자율규약 시행을 앞두고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모아뒀던 자금을 통해 가맹점 수 늘리기에 집중공세를 가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국내 파트너사를 찾아왔지만 결국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며 미니스톱 매각 철회를 공식화했다.

앞서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76.06%를 보유한 이온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미니스톱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자회사인 코리아세븐을 내세워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그룹은 신세계(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보다 높은 4000억원대 중반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26일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후지모토 미니스톱 사장을 비롯해 이온그룹 관계자들과 식사, 미팅을 가진 것이 목격돼 미니스톱 인수전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당시 이온그룹 관계자들은 롯데 측에 매각 철회에 대한 본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롯데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9555개)은 미니스톱(2500개)을 품을 경우 CU(1만3169개)·GS25(1만3107개)와 격차를 줄여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한국 미니스톱 지분 매각 작업은 시간을 두고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여 롯데와 이온 간 합의점을 찾을 여지는 남아있다.

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고객과 가맹점, 임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던 미니스톱 매각이 취소되면서 편의점업계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해 경쟁사 편의점 50~100m 이내에서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자율규약이 오는 3월부터 시행돼 업계는 1~2월 가맹점 확보를 통해 점포 수 늘리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CU의 지난해 편의점 수는 10월 1만2109에서 12월 1만3169개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GS25는 1만3018개에서 1만3107개로, 세븐일레븐의 경우 9548개에서 9555개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되는 편의점을 유치하려는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브랜드 가맹점주에 기존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1~2월 무작위 점포 수 늘리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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