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기억하는 고 윤한덕 센터장은 “진정성 있는 사람”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이국종 교수가 자신의 저서 '골든아워'에서 고 윤한덕 센터장 언급해
“냉소적이지만 진정성 있는 사람이었다”며 일화 전한 이국종 교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의 책에 숨진 고 윤한덕 센터장이 언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4일 오후 5시 50분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교수가 병원 2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센터 책임자였던 윤 교수는 설 연휴에도 병원을 지키다 돌연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수필집 '골든아워'에 고 윤한덕 센터장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국종 교수는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윤한덕 교수에 대해 가감 없이 전했다.

이국종 교수 눈에 비친 윤한덕 교수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었다. '골든아워'에서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고 윤한덕 교수는 자신을 찾은 이 교수에게 "이국종 교수가 이렇게 밖에 나와 있는 동안에 아주대학교병원에 중증외상 환자가 갑자기 오면 누가 수술합니까"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 교수는 "그가 나를 보자마자 던진 질문의 함의는 선명했다. '외상 외과를 한다는 놈이 밖에 이렇게 나와 있다는 것은 환자를 팽개쳐놓고 와 있다는 말 아니냐? 그게 아니면 환자는 보지도 않으면서 보는 것처럼 말하고 무슨 정책 사업이라도 하나 뜯어먹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 였다"고 적었다.
또 "그는 내내 냉소적이었으며 나를 조목조목 비꼬았다. 그럼에도 나는 신기하게도 그에게서 진정성을 느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외상센터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고 나는 그 시기에 그를 종종 보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전국 중증외상센터 관계자들이 세종시에 모여 관련 회의를 할 때는 두 사람이 함께 같은 마음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때 절망적인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병원 경영자들이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할 때는 이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다가,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자 태도를 바꿔 '중증외상센터 무용론'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회의가 끝난 후 "2018년 이후에 이 사업이 잘도 계속 가겠구나"라고 자조적인 말을 내뱉었고 이 교수는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고 윤 센터장 부검 결과를 밝히며 "1차 검안 소견과 같이 고도의 관상동맥 경화로 인한 급성 심장사가 1차 소견이다. 약물 검사 등 최종 부검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