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독자라면서 삼촌·형수 등장?” 소설기사 구설에 중앙일보 해명

2019-02-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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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독자' 차례상 도전기 기사 내부에 등장한 삼촌, 숙모, 형수
수차례 기사 수정해 “소설기사” 구설에 “기억을 함께 쓰다 생긴 일”이라며 해명한 중앙일보

해당 기사 캡처 / 중앙일보-네이버 뉴스
해당 기사 캡처 / 중앙일보-네이버 뉴스

중앙일보의 "'명절파업' 어머니 대신 '3대 독자' 차례상 첫 도전기" 기사가 '소설기사' 구설에 휩싸인 가운데 중앙일보가 관련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 6일 중앙일보는 한 기자의 체험기사를 보도했다. '3대 독자'라고 밝힌 기자는 명절 차례상 장보기부터 뒷정리까지 체험해 기사에 담았다.

그러나 '3대 독자'라던 기자의 기사 본문에 삼촌, 숙모, 형수 등이 등장했다. 이를 본 독자들은 "소설쓰냐"며 질타를 가했다. "3대 독자라는 말이 3대째 중앙일보 구독자라는 뜻이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문제가 커지자 중앙일보는 "숙모와 형수님만 부엌을 드나들며 음식을 만들고 삼촌들은 거실에 앉아"라는 기사 문장에서 숙모와 형수님을 고모와 외숙모로, 삼촌들은 고모부와 외삼촌으로 수정했다.

문제는 계속됐다. 수정된 기사는 "고모랑 외숙모 등이 남의 집 차례도 지내러 와주냐"는 새로운 비난을 받았다.

이에 중앙일보는 외숙모와 외삼촌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고모와 고모부만 남기는 등 기사를 재차 수정했다. 이를 본 구독자들은 "살아있는 기사다. 기사가 실시간으로 변화한다"며 새롭게 비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중앙일보는 지난 7일 자사 홈페이지에 "'차례상 도전기' 기사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며 해명글을 올렸다.

중앙일보는 "혼란을 겪으신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보도 내용에 담긴 삼촌·숙모·형수는 외삼촌, 외숙모 등 모두 기자의 외가 식구를 뜻한다"고 적었다.

또 "(기자가) 차례나 제사와 관련해 친가와 외가 쪽 기억을 함께 쓰다 생긴 일"이라며 "혼란을 없애기 위해 친가 쪽 얘기로만 수정했다"고 기사 수정 이유도 밝혔다.

중앙일보는 "기자가 '3대 독자'인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사실에 바탕을 둔 뉴스를 독자 여러분께 전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더 있었다. '3대 독자' 기사는 중앙일보의 수습기자가 작성한 기사다. 이 기사 바이라인에는 최초 두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수습기자와 기사를 확인한 고참기자 이름으로 추정된다.

바이라인이란 신문·잡지 등에서 글을 작성한 기자나 작가 등의 이름을 밝히는 줄이다. 수정된 기사에는 수습기자의 이름만 남았다.

이에 "기사에 문제 생기니까 자기 이름 쏙 빼고 수습기자에게 덮어 씌우는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중앙일보는 "내부 기사등록 시스템 문제로 기사를 승인한 기자 이름이 자동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미디어오늘을 통해 해명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