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이 볼 수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C팀이 '20-0' 대패당한 이유
2019-02-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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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 경기에서는 자동으로 0-3 연속 패배 처리
감독 및 주전 선수들은 임금 체불 문제로 파업 선언

게임에서도 나오기 힘든 점수인 0-20이 이탈리아 3부 리그(세리에 C) 경기에서 등장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세리에 C 소속 프로 피아첸차가 이탈리아 쿠네오 스타디오 프라텔리 파스키에로에서 상대팀인 쿠네오에 0-20으로 패배했다.
피아첸차에서는 유소년 선수 단 7명만 경기에 출전했다. 이들은 동행 스태프도 한 명 없이 경기를 치렀다. 해당 클럽의 주전 선수들이 임금 체불 문제로 파업을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피아첸차 선수들은 해당 경기 이전 열린 세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않기도 했다.
따라서 세리에 C 규정상 이들은 세 경기 연속 자동 0-3 패배 처리됐다. 피아첸차 선수들이 만일 이번 경기에도 출전을 하지 않는다면 리그에서 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결국에는 이 클럽의 유소년 선수들 8명 중 7명이 경기에 나섰다. 한 선수는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가 없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들을 구한 건 리그 규정이었다. 세리에C 규정상 한 팀에 6명만 출전하면 경기를 치를 수 있었고, 이들은 결국에 0-20 대패를 당했다.
19세에 불과한 치리글리아노(Cirigliano)는 이날 주장 겸 파업에 동참한 감독 역할까지 대신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