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서명하는 법' 공유하며 승리 비호에 나선 해외 K팝 팬들

2019-03-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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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K팝 팬들, 청와대 청원 서명하는 법 공유하며 최초 폭로자 의혹 수사 촉구
익명제인 국민청원 게시판 특성상 외국인도 서명 가능…청와대 관계자 “문제가 있다면 살펴보겠다”

해외 K팝 팬들이 성접대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를 비호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승리는 SNS에 글을 올리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선언 이후 해외 K팝 팬들은 SNS에서 승리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이들 중 일부는 '버닝썬' 사건 최초 폭로자로 알려진 김상교 씨 성추행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빅뱅 팬으로 보이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11일 "여성 4명을 추행한 김씨에 대한 청원에 서명해달라"는 트윗을 영어로 작성해 올렸다. 이 팬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 링크를 첨부하며 "진짜 괴물이 수사받을 수 있게 하라"고 덧붙였다.

첨부된 링크에 연결된 청원은 김 씨 성추행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이다. 버닝썬 폭행 사건이 불거진 당시 클럽 측은 김 씨가 클럽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성 3명이 김 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나중에 김 씨를 고소한 여성들이 버닝썬 전직 직원이거나 연관이 있는 인물이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1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12일 현재까지 3만 6000명이 넘는 청원인에게 동의를 얻었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한 글과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 계정만 있으면 외국인이라도 청원에 참여할 수 있다. SNS 계정으로 간단히 로그인하는 '소셜 로그인' 기능으로 인증이나 가입 절차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청원 게시판은 2012년 헌재의 실명제 위헌 결정을 존중하는 취지에서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민청원 게시판 특성상 국적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위키트리에 "외국인들이 한국 정부에 접근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문제가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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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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