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장보다 높은 직급...” 정준영 카톡방 제보자가 두려워했던 이유

2019-03-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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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한 방정현 변호사
“경찰 유착 의심되는 내용 많아 제보자가 무서웠을 거다”

방정현 변호사 / SBS '8시 뉴스'
방정현 변호사 / SBS '8시 뉴스'

승리와 가수 정준영 씨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제보받아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 변호사는 "카톡방에 경찰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이 많았다. 제보자가 무서웠을 거다"라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공익신고자가 자신에게 정준영 씨 카톡 대화 자료를 제보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제보자가 직접 찾아온 적은 없고,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제보자가 메일로 '버닝썬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거기 관계된 사람들의 악행이 담겨 있는 자료가 있다. 세상에 알리고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데 방법을 못 찾겠다. 이걸 해주실 수 있겠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카톡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화 내용은 수만 건이다. 2015~2016년 사이 8개월간 대화다"라고 답했다.

그는 "제보자가 이걸 공개하기 꺼려했던 이유가 뭐였는지 알겠더라. 단순하게 연예인 비위 정도면 상관없는데. 그 안에 경찰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이 많았다. 제보자는 무서웠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톡에서) 이름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데, '특정 계급'을 언급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그들 중 누가 '그분하고 문자 보낸 거 봤어', '연락했어', '처리했어',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 왔어' 등의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연락을 주고받은 경찰은 1명이냐'라는 질문에 "영향력 있는 사람은 1명이지만, 여러 명이 등장한다. 다 유착이 돼 있기보다는 가장 큰 덩어리와 유착이 있는데 내려오는 형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직위냐'라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답을 피했다. '강남서장을 넘어서는 정도냐'라는 질문에는 "(강남서장보다) 더 위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방 변호사는 "성범죄 외에 다른 형태의 범죄가 카톡에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성과 관련된 건 아니고, 버닝썬 수사와 관련된 사건 등이다.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