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하길래…” 스냅챗 베낀 사실 대놓고 말한 인스타그램 창업자

2019-03-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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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창업자, 미국 SXSW 행사서 '인스타그램 스토리' 도입 계기 밝혀
스냅챗 기능 베껴 만든 기능이라고 사실상 인정

인스타그램 / 이하 셔터스톡
인스타그램 / 이하 셔터스톡

인스타그램 창업자가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이 스냅챗을 베껴 만든 기능이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과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에서 열린 대담에 패널로 나섰다. SXSW는 매년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행사로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등을 아우르는 축제다.

이날 대담에서 시스트롬은 인스타그램에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도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시스트롬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스냅챗 스토리 링크를 공유하자 인스타그램에 같은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들 프로필은 스냅챗 링크로 채워져 있었다"며 "사람들이 두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게 명백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걸 줬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 동안만 한정적으로 게재되는 게시물로 지난 2016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 경쟁 서비스였던 스냅챗에 있는 스토리 기능을 노골적으로 베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냅챗
스냅챗

인스타그램 모 회사인 페이스북은 스냅챗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페이스북이 스냅챗을 고사시키려 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 스토리 기능을 도입한 후 스냅챗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이용자 수 4억 명을 돌파했다. 반면, 스냅챗은 약 1억9000만 명에 그쳤다.

스냅챗은 2011년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등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처음 개발한 메신저다. 10초 이하의 짧은 시간 동안 한 번만 볼 수 있는 '휘발성 메시지'를 도입해 주목받았다. 2013년 무렵부터 미국 10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마이크 크리거와 케빈 시스트롬 / 뉴욕=로이터 뉴스1
마이크 크리거와 케빈 시스트롬 / 뉴욕=로이터 뉴스1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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