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로스쿨 교수 “버닝썬 무삭제 영상 받았다”

2019-03-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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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버닝썬 무삭제' 교수 지적하는 대자보 올라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갑 교수님께 올리는 편지'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버닝썬 무삭제 영상'을 소재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는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한 건물에는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갑 교수님께 올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발견됐다. 작성자는 자신을 '학생 을'로 소개하고 '갑 교수'의 언행을 지적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갑 교수'는 수업 중에 "버닝썬 무삭제 영상을 잘리기 전에 빨리 보라고 친구가 보내주더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그래도 법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제가 이런 걸 보면 안되지 않느냐"라고 하던 교수가 "평소에는 집에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 날은 집에 택시를 타고 갔다. 짤릴까 봐 빨리 틀어봤더니 위에는 해가 돌고 있고 아래에선 무를 자르고 있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이 발언을 두고 "약물을 이용한 강간 피해이자 디지털 성범죄 피해 사례인 '버닝썬 유출영상'을 농담 소재로 삼은 교수님의 유머는 피해자가 실재함에도 범죄를 가벼이 보고 성범죄 피해를 희화화하는 2차 가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의 법조인을 양성하는 강의실에서, 성범죄와 불법촬영·촬영물은 그저 야한 영상일 뿐이었고 명백히 위법한 행위인 불법 촬영물 유포 또한 범죄가 아닌 그럴 수 있는 행위가 됐다"며 "성인지감수성이라는 말이 판결문에도 등장한 2019년에 성범죄 피해사실이 법률가의 농담거리가 되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강대 로스쿨은 "진상을 조사하고 사실 여부를 떠나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교양 강의를 진행하던 한 시간 강사가 '정준영 동영상'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는 발언을 해 해촉당한 적이 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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