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인기 폭발인 뜻밖의 한국라면

2019-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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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서 진라면·불닭볶음면·도시락까지… 한국라면의 위상
'국민주식' 라면이 한국에서 갈수록 안 팔리는 이유가 있다?

어느덧 한국인의 음식 문화로 자리 잡은 라면. 출출할 땐 간식으로, 입맛이 없을 땐 주식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라면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1조8500억원대였던 라면 4개사(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의 매출은 2016년 2조1770억원, 2017년 2조1370억원, 지난해 2조1790억원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의 영혼 음식으로까지 불리는 라면의 성장세가 이처럼 주춤한 까닭은 뭘까. 일각에선 가정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가정간편식 시장의 매출은 3조원 규모에 이르러 라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라면의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가 줄어드는 게 라면 시장이 타격을 입은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MBC 뉴스 동영상을 캡처한 다음 사진을 보면 라면 시장의 성장이 주춤한 이유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매년 10% 이상씩 줄고 있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이 같은 현상은 심해진다.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청소년이 줄어드는 만큼 소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 라면이 솟아날 구멍은 과연 없는 것일까. 있다. 바로 해외다.

농심의 경우 수천 개나 되는 미국 전역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을 입점시켰다. 농심은 미국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5% 수준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대표 수출상품으로 육성했으며,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거주하는 동남아시아를 공략하려고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팔도의 도시락 라면의 경우 러시아에서 무려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연간 판매량이 3억개를 넘는다. 러시아 인구 수는 약 1억5000만 명이다. 한 사람이 1년에 두 개씩 먹은 셈이다. 2017년 기준 러시아 누계 판매량은 45억 개로 한국 판매량의 7배에 이른다.

오뚜기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에 가장 많은 라면을 수출했으며,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도 주요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 업체 최초로 소고기 등 육류 성분을 완전히 빼고 채소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베지테리안 진라면’으로 인도에도 진출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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