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미세먼지' 막겠다고 버드나무 심자 일어난 일
2019-05-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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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부터 5월까지 봄철마다 시 전역을 덮으며 알러지 일어나
공원에는 이불 덮은 것 같은 모양새…시민들은 마스크 쓰고 돌아니기도
중국 수도 베이징 시민들이 봄철 꽃가루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70년대부터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심은 포플러와 버드나무 등에서 발생하는 꽃가루가 베이징을 덮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나무들에서 발생하는 대량 솜털 모양 꽃가루가 매년 4월부터 5월까지 봄철마다 시 전역을 덮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부피가 커서 마치 함박눈처럼 보이는 꽃가루에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고 있다. 이 꽃가루들은 온몸에 달라붙기 때문에 알러지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일부 공원 바닥에는 솜털 이불을 깐 것 같아서 발을 내디디면 꽃가루가 퍼지면서 옴 몸을 휘감는다.
피트니스센터 코치인 리휘후이는 "출근할 때마다 꽃가루 때문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황친쥔 중국산림과학원 연구원은 "베이징 내 꽃가루가 앞으로 열흘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꽃가루를 날리는 포플러와 버드나무가 시내에 약 28만 4000여 그루가 있다고 파악했다. 당국은 2020년 말까지 가지치기와 벌목 등을 통해 이 상황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고쳉다 베이징대 교수는 "포플러보다 꽃가루를 덜 날리는 가로수를 심거나, 더 꽃가루를 날리지 않기 위해 수목약을 주입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꽃가루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될 뿐더러 불가능하다"라며 주거 지역의 포플러와 버드나무는 제거하고 인구밀집이 덜한 지역의 수목들은 그대로 두는 방향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