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은 구했지만…” 프랑스 대통령이 구출된 인질 맞으며 '정색'한 이유
2019-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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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굳은 표정으로 부르키나파소에서 구출된 인질 맞이해
여행 금지 구역 방문했던 인질들 향한 여론 싸늘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뒤 구출된 인질들을 맞이하는 프랑스 대통령 표정은 싸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42) 프랑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빌라쿠블레(Villa Cubble) 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귀환한 프랑스인 2명과 한국인 1명을 맞이했다.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온 상황이지만 마크롱 대통령 얼굴은 굳어 있었다. 이런 자리에서 흔히 있을 법한 화환 증정식이나 환영인파도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들을 맞이한 이유는 '위베르(Hubert) 특공대' 소속 부대원 2명이 구출 작전에서 전사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인질들을 맞이한 장이브 르드리앙(Jean-Yves Le Drian·72) 프랑스 외무장관은 "두 군인이 숨졌다.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행사들도 외무부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출된 프랑스인 2명은 프랑스 정부가 '적색경보'로 정한 곳까지 들어갔다가 납치됐다. 적색경보 지역은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곳이다. 우리 외교부도 부르키나파소 남부를 황색경보(여행 자제), 북부를 적색경보(철수 권고) 지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숨진 군인들을 애도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글에는 "구출된 프랑스인들을 처벌해야 한다", "인질들의 무책임함 때문에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