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내 성희롱 문제' 보도 후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이 나눈 카톡 대화 내용

2019-05-13 10:50

add remove print link

학과 내 성희롱 문제로 징계 처분을 받은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
내부 고발자 통해 남학생들 카톡 대화방 내용 공개되기도, 피해 집단은 더욱 반발해

이하 서울교대 홈페이지
이하 서울교대 홈페이지

학과 내 성희롱 문제로 징계 처분을 받은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의 단체 카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이 학과 내 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쓴이 주장에 따르면, 국어과 남학생들은 남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소모임을 만든 뒤 여학생들의 얼굴과 나이 등 개인 정보가 담긴 PPT 문서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 문서를 선·후배들과 공유하며 여학생들 얼굴과 몸매를 품평하는 등 지속적이고 집단적인 성희롱을 해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같은 달 18일 서울교대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재학생들이 제기한 민원과 문제에 대하여 철저한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조사 결과 명백히 문제 있는 행동을 한 학생들은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10일 서울교대 측은 성희롱을 한 국어과 3학년 남학생 5명에게는 유기정학 2주, 4학년 남학생 6명에게는 유기정학 3주라는 징계를 내렸다.

피해 집단과 각종 SNS,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러한 학교 측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반발했다. 서울교대 국어과 졸업생인 제보자 A씨는 학교 측이 내부 고발자를 통해 가해자들 성희롱 내용을 상세하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미한 처벌을 내렸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내부 고발자를 통해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었다.

이하 제보자 제공
이하 제보자 제공

성희롱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뒤 이들은 "세상이 X 같아졌다", 학교 나오면 꼬리표 달리고 그런 거 아무것도 없다", "지금만 스트레스받는 거지, 어차피 X도 안 볼 X들임. 걱정 ㄴㄴ" 등의 대화를 나누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병신 X들 걍 무시해", "걔들은 해명 받고 싶은 게 아니라 지랄하고 싶은 것", "분위기 깨면 죽탱이 바로 후릴 거니까 각오하고 오라 해" 등의 말로 피해 여학생들을 향한 2차 가해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들 단체 카톡방 대화 내용을 보면, "과방에 카메라를 설치해놨었다", "(가르치는 학생 중) 예쁜 애는 따로 챙겨 먹는다" 등 학과 내 성희롱 문제 이외에도 다수의 성범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서울교대 국어과 성평등 공동위원회는 "증거물이 남아있지 않음을 내세워 거짓말로 입을 맞추고 조사 기간 동안 피해 여학생들에게 2차 가해를 일삼은 16·17학번 남학생들에 대한 재조사와 엄중한 징계를 촉구한다"고 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