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의 애플’ 쥴에 맞서는 담배 출시한 KT&G… 소비자 반응은?

2019-06-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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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베이퍼 vs 쥴… 전자담배시장 경쟁 치열
증권사는 “KT&G, 전자담배 점유 확대할 것”

릴 베이퍼(왼쪽)와 쥴
릴 베이퍼(왼쪽)와 쥴

전자담배 시장이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KT&G가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하며 ‘전자담배의 애플’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쥴’(JUUL)에 맞불을 놓았다.

전문가들은 릴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와 쥴의 미지근한 시장반응이 KT&G가 전자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릴 하이브리드의 판매 확대와 쥴의 저조한 시장 반응으로 KT&G가 전자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연구원은 “최근 KT&G의 주가 흐름은 경쟁사의 새 전자담배 출시에 따른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황”이라며 “소비자 반응과 국내외 규제 차이를 고려하면 경쟁사 새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김 연구원은 KT&G가 일반담배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쥴은 낮은 니코틴 함량으로 일반담배를 대체하는 효과가 작다. 아이코스,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해 일반담배를 대체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KT&G가 지난달 27일에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 베이퍼와 전용 카트리지인 시드를 출시하는 등 전자담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내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T&G는 릴 베이퍼 판매 지역을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로 넓게 가져갔다. 이에 질세라 경쟁사인 쥴도 출시와 동시에 공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서며 대구와 부산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KT&G는 지난 2017년 아이코스보다 약 6개월 늦게 릴을 출시하면서 초기시장 선점에 자리를 내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쥴은 국내에 처음 들어왔던 아이코스보다 상당히 빠른 행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상준 연구원은 “KT&G가 서울에 국한하지 않고 대구, 부산 등으로 판매처 넓힌 것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쥴이 예상보다 빨리 판매처 및 판매 지역 확대한 만큼 예전 아이코스·릴 대결구도와 다르다”며 “쥴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긴 하나 KT&G가 국내 유통망과 시장 이해도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쥴 출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연초부터 있었지만 늦지 않은 시점에 대응 제품을 출시해 우려감을 상쇄했다”며 “릴 베이퍼는 출시 직후부터 바로 수익에 기여할 것이며 액상형 전자담배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USB 저장장치처럼 보이는 외관으로 인해 액상형 전자담배는 미국 등지에서 청소년 흡연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릴 베이퍼와 쥴의 치열한 경쟁이 청소년 흡연율을 늘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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