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발표한 양현석… 그럼에도 되레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019-06-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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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발표
소속 연예인 그렇게 많이 범죄에 연루됐는데도 억울?
일각에선 ‘지금 필요한 건 사과 아니라 수사 받는 것’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뉴스1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뉴스1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총괄 프로듀서)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내놓은 입장발표문이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양 대표는 14일 입장발표문을 내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YG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는 입장발표문에서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자신이 마치 모함이라도 받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흘렸다.

지드래곤, 세븐, 탑, 쿠시, 승리, 비아이를 비롯해 YG에 소속돼 있거나 한때 소속된 연예인들이 마약, (성)폭력, 성접대, 경찰 유착, 탈세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직접적으로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양 대표가 입장발표문에서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라고 운운하는 것은 뻔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서희는 최근 경찰이 2016년 비아이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YG와의 유착 관계 때문에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공익신고한 바 있다. 그는 양현석이 자기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거다"라고 말하며 경찰에 가서 비아이 마약 투약과 관련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서희의 사실이라면 양 대표는 경찰 수사를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선 양 대표가 YG의 지분을 17.62% 보유한 대주주인 만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영향력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