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이 경영하는 회사’ 의심받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2019-06-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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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인 런정페이 CEO의 지분은 고작 1%에 불과
나머지 지분은 경영에 관여 안 하는 직원노조 보유
중국서 노조는 공산당 지도 받는 까닭에 의심 자초
화웨이 회사명 뜻은 '중화 민족에 미래 있다'는 뜻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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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심을 사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華爲)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는 17일 광둥성 선전시 본사 사옥에서 미국 기술 전문가인 조지 길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가진 대담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고사 위기로 몰아넣고 있지만 화웨이의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올해와 내년 화웨이 매출이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2년간 생산량을 300억달러어치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매출액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매출액이 엄청남에도 화웨이는 비상장기업이다. 특히 지배구조가 기이할 정도로 독특하다. 런 회장의 회사 지분은 1.01%에 불과하다. 나머지 98.99%는 직원 노조인 무역노조위원회(무역노조위)가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무역노조위가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 실체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더욱이 화웨이의 무역노조위는 중국 선전시 정부의 노조에 등록돼 있다. ‘공후이(工會)’로 불리는 중국의 노조는 중국공산당의 지도를 받는다. 공후이 임원은 대부분이 공산당의 당원이거나 간부라는 점에서 이는 분명하다.

이 때문에 도널드 C. 클라크 미국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교수와 크리스토퍼 볼딩 풀브라이트대 베트남학교(FUV) 교수는 지난 4월 펴낸 보고서에서 무역노조위가 화웨이 대주주라는 것은 눈속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이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가 화웨이라는 것이다.

대주주인 무역노조위가 경영에 전혀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 같은 의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런 회장이 화웨이가 민간기업이라고 그토록 강조함에도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화웨이라는 회사 이름은 ‘중화유위(中華有爲)’를 줄인 말이다. ‘중화민족에 미래가 있다’는 뜻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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