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엄마의 가정교육” 결혼 앞둔 딸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글

2019-06-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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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딸에게 나쁜 며느리 되라고 교육시켰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한 엄마가 고등학생 딸에게 "나쁜 며느리가 돼라"고 조언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식당에서 딸에게 나쁜 며느리 되라고 교육시켰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내용은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글쓴이는 최근 딸과 보쌈 집에 갔다고 밝혔다. 당시 식당에서 나이가 있어 보이는 여성들이 '며느리'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했다.

식당에서 딸에게 나쁜며느리 되라고 교육시켰습니다. 고딩 딸래미 하나 있어요. 얼마전에 딸이 보쌈 먹고싶다고 해서 이른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구요.주문하고 있는데 연세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60, 70대?)이 수다떨면서 힘들고 어려운 집안일은 다~ 며느리 시키라고, 아들이나 딸은 안쓰러워 못시키니 어쩌냐고, 그렇...
네이트판

글쓴이는 "주문하고 있는데 연세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수다 떨면서 힘들고 어려운 집안일은 다 며느리 시키라고, 아들이나 딸은 안쓰러워 못 시키니 어쩌냐고, 그렇다고 나이 든 우리가 할 수 없지 않냐고 자기들끼리 말하더라고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당시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저 봐라, 시어머니는 남이다. 딸 같다는 말도 전부 거짓말이다. 집안일 아들딸 못 시킨다고 하지 않냐. 며느리는 남이니까 시켜야 한다고 하는 거다. '시' 자 붙은 사람들에게도 다른 남들처럼 예의만 지키면 된다. 부당한 일을 시키면 거절해라.

대한민국에서 네가 여자로, 인간으로 존엄성 잃지 않고 살려면 저런 생각 갖고 있는 대다수의 '시' 자들과 큰 소리 나고 싸우더라도, 나쁜 인간이란 욕을 듣더라도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기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도 아마 네 남편 될 사람이 우리에게 하는 것보다 네가 더 배려하는 일이 많을 거다."

글쓴이는 "그랬더니 그 멤버들 중에 누가 제가 딸한테 하는 말을 들었는지 큰소리로 '집안이 화평하고 잘 굴러가려면 누구 한 사람이 희생해야 화목한 가정이 되는 거지'라고 하길래 딸한테 또 말했습니다"라고 했다.

"저 말은 며느리 네가 뼈 빠지게 희생해서 우리 가정 화목하게 만들란 소리야. 희생하는 그 한 명 중에 본인 아들, 딸, 시부모 누구도 포함돼 있지 않아. 방금 들었지? 이게 지금 네가 살아가는 현실이야. 명심해."

글쓴이는 "그 분들 덕분에 딸에게 양성평등 교육 제대로 시킬 수 있었고 현실도 제대로 보게 됐어요"라며 "제 생각 한마디 더 보태자면, 아직까지 누구 한 사람 희생시켜 가정의 화목을 도모해야 한다는 걸 그렇게 큰 소리로 당당하게 말하는 게, 현재 상황이라는 게 참 씁쓸하네요"라며 글을 마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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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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