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물 마셨다가 만성 폐 질환 환자가 됐습니다”

2019-07-02 18:17

add remove print link

비슷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보한 피해자
워터파크 물을 조금 마셨다가 중증 폐 질환 얻어

워터파크 사고로 폐 이식까지 받은 피해자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진용우 씨는 지난 1일 "저 같은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보한다"며 위키트리에 사연을 보냈다.

진용우 씨는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만큼은 자신 있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지난 2017년 6월 대학교 기말고사를 마친 진 씨는 친구들과 워터파크에 놀러 갔다. 물놀이 중에 입에 물이 조금 들어갔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하 EBS, '안전상황실'
이하 EBS, '안전상황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직후 진 씨 피부에는 발진이 일어났다. 고열과 함께 목 통증도 찾아왔다. 감기로 생각했던 진 씨는 내과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화학 성분이 폐에 들어가 염증이 생겼다는 것. 큰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은 끝에 진 씨는 중증 폐 질환 진단을 받았다.

상태는 급속히 나빠졌고 중환자실 입원 후 3개월 동안은 의식을 잃은 채로 수면 치료를 받았다. 이후 1년 3개월 더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진 씨는 당시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 식은 땀이 났다"며 고통을 전했다.

진 씨는 지난해 9월 폐를 이식받았다. 하지만 이식받은 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발병 이전에) 제가 꾸어왔던 꿈과 미래를 이제는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진 씨는 마지막으로 "저 같은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다"며 사연을 마쳤다.

이 사연은 지난 6월 EBS '안전상황실'에도 소개됐다.

방송에 출연한 한은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워터파크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화학 약품은) 아주 소량이 폐로 들어가더라도 폐 안에 있는 계면 활성제가 혼동을 일으키면서 화학적 폐렴이 생길 수 있다. 폐 안에 물이 차는 폐부종도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