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교실 운영하며 유소년들에게 '금지 약물' 주사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2019-07-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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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교실, 주거지 등에서 약물 및 도핑 기록 발견
유소년 선수들 일부에게 양성 반응 확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 불법 약물을 주사 및 판매하다 적발됐다.
식약처는 3일 유소년 야구교실 운영자인 이 모(35) 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 야구교실을 운영하며 유소년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 제제와 각종 호르몬을 주사한 혐의를 받는다.
식약처가 이 씨 야구 교실과 거주지 등을 압수 수색한 결과 스테로이드 제제와 성장 호르몬 등 10여개 품목과 투약 관련 기록물 등이 발견됐다. 약물 투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유소년 선수 중 일부에게 약물 양성 반응도 나왔다.
이 씨는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여 유소년들에게 직접 약물을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 1회당 강습비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아 1년간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
전직 야구 선수 경험을 활용해 약물 체내 잔류기간을 계산하여 투여하는 등 도핑검사와 보건당국 단속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식약처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